책임지는 사람 없는 서울백병원 폐원 "의료원장∙병원장 직선제 도입"

인제의대 교수노조 "우리 미래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정을 요구한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인제의대 교수노동조합이 서울백병원을 폐원에 이르게 한 재단법인 인제학원 측에 사과와 함께 5개 백병원의 경영 자율권 보장 및 의료원장, 병원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6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우리 재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울백병원의 폐원 결정 과정은 상식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교수노조는 우선 지난 10년간 서울백병원 TFT와 의료원이 전공의 수련병원 포기, 지역응급의료센터 반납, 필수중증 및 응급질환 담당 주요 인력 유출, 병상 규모 축소 등 이해할 수 없는 자구책들을 펼쳐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서 발생한 처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재단의 정책 입안자들은 지지 않고 있다”며 “의료진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현 사태가 발생했다고 하는 재단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와 절망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재단은 서울백병원 폐원까지의 10여년 간의 경영실책에 따른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는 상식적 모습을 보여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교수노조는 또 서울백병원처럼 경영상태가 악화하고 있는 서울 소재 형제병원들에 대한 비전 제시와 각 병원들의 자율 경영을 위한 의료원장, 병원장 직선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백병원 뿐 아니라 서울 소재 다른 형제병원에도 외부 컨설팅을 한 것으로 안다”며 “컨설팅을 시행했다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시행하지 않았다면 시행해 구성원들에게 현 실정과 과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이어 “폐원 과정에 대한 지속적 정보공개 요구에도 재단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단체협약 제12조의 정보공개 의무의 위반 사항임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교수노조는 끝으로 “재단이 서울백병원의 폐원 책임을 구성 의료진에게 전가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우리 미래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정을 요구한다”며 “각 병원에 병원 경영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의료원장과 병원장 직선제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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