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까지 치솟았던 국정 지지도, 의료계 집단행동 5주 장기화되자 30% 아래로…총선 전 '출구전략' 가능성도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만에 30%대로 내려왔다.
18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결과 긍정 평가 38.6%, 부정 평가 58.4%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 4주차 36.2%에서 시작해 2월 6일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월 2주차 39.2%로 지지율이 솟아올랐다.
이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과 진료현장 이탈이 이뤄졌지만 정부가 의사 집단을 '국민 생명을 외면한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며 강경한 태도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지지율은 더욱 상승해 2월 4주차 41.9%로 상승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이탈이 장기화되고, 의대 교수들과 의대 학장까지 나서 정부의 의료개혁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면서 2월 5주차부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향세를 보였다.
실제로 2월 5주차 41.9%, 3월 1주차 40.2%를 기록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8.6%로 떨어져 약 3주만에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했다.
한국 갤럽이 12일부터 14일까지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조사한 3월 2주차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p 떨어진 36%였다.
그날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 1위가 의대정원 확대 23%였으나,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 7%로 3위로 올랐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도층에서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의대 증원'과 '돌봄 학교' 등 다수의 지지를 받는 이슈를 강조하면서 중도층 지지율이 매주 꾸준히 증가해 2월 2주차 24%에서 3월 1주차 38%로 상승했다.
하지만 3월 2주차에서 중도층 지지율은 24%로 급락했다. 의료계와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직전 지지도의 4.0%p 내린 37.9%로 떨어진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1.1%p 오른 4.2%,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미래는 0.9%p 오른 2.6%로 집계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초반에는 의사 집단에 대한 정부의 악마화 정책이 먹혀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던 국민들도, 의대 교수들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자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무엇보다 당장 의료 이용에 불편을 겪으면서 그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의 하나로 추진한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안일하게 의대 증원을 밀어붙였다가는 총선에서 크게 패배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루 빨리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부터 의대 증원 논의에 대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의제에 대해서는 저희는 오픈돼 있다(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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