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길면 치매 위험 높아져

기존 관찰연구의 메타분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오래 잘수록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5년 7월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10편의 관찰역학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 7월 PubMed, EMBASE 및 관련 기사의 참고 문헌을 검색해 총 695건의 기사 중 3건의 사례 대조 연구와 7건의 코호트 연구를 최종분석에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총 5만 3942명의 참가자(평균연령 66.9 세)가 포함됐다.
 
메타분석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교차비 혹은 상대위험도 1.38, 95%신뢰구간 1.23-1.56)와 42%(교차비 혹은 상대위험도 1.42, 95%신뢰구간 1.15-1.77)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성별, 지역, 연령, 인지저하의 유형, 연구설계, 연구방법론의 질과 같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세부그룹 메타분석 역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즉 세부분석에서도 긴 수면시간이 치매 및 인지장애 등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발표된 개별 관찰역학연구는 긴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장애(혹은 치매) 위험 증가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그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어떤 연구는 너무 적게 자면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했고, 다른 연구에서는 너무 많이 자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개별 관찰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로, 긴 수면시간이 경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종합적인 결론을 얻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명 교수는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의 관련성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생물학적 기전에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혹은 단순히 인지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발표한 적정 수면시간은 어린이의 경우 적정수면시간 범위 중 하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고(초등학생의 경우 10~11시간에서 9~11시간으로), 26~64세 성인의 경우 7~9시간, 65세 이상의 경우 7~8시간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치매예방을 위해 적정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의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Neuroepidemiology 2016;47:171-180, DOI:10.1159/00045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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