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모자 갈등 속 주주총회 개최…누가 이사회 장악할까

경영권 분쟁 향방은?…변수로 작용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결과, 주총 전 나온다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본격화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 향방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될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하며 28일 정기주주총회에 신규 이사 선임안 등을 부의한다고 밝혔다. 이사 선임안에는 총 11명이 올랐다.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과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명이다.

이에 한미사이언스와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아들 임종윤·임종훈 등 주주는 각각 6명과 5명의 이사진을 추천했다. 당초 임 형제 측 역시 6명을 제안했으나, 1명이 자진 사퇴해 5명이 신규 이사 선임안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 이사 선임은 이사회 장악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6인의 이사회 진입을 통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실장 등의 경영권을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임 형제 측은 5인의 이사회 진입으로 이를 저지할 전망이다. 주주가 제안한 5인이 모두 이사회에 오를 경우,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4명보다 1명 더 많아 과반의 의결권 확보가 가능하다.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이사진을 살펴보면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이사 회장은 사내이사로,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기타상무이사, 명지대학교 경영대학 박경진 교수, 모나스랩 서정모 대표이사,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학과장은 사외이사로 올랐다.

주주가 제안한 이사진을 살펴보면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사내이사로 올랐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권규찬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배보경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모자간 경영권 분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처분신청의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경우 그룹 통합은 가속하지만, 가처분신청 인용 시에는 그룹 통합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가처분신청 법정공방에서 임 형제 측이 제기한 것과 같이 일각에서는 가처분신청 인용 시 한미사이언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해 OCI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지난 2차 심문에서 13일까지 추가 자료와 의견을 제출토록 했으며, 주주총회 개최 전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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