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 예비후보 5파전 압축…김성근 박형욱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예비 후보 4인 의협회장 보궐선거는 불참할 듯…의대교수, 봉직의 회장, 시도의사회장 경쟁

사진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김성근 위장관외과 교수, 단국의대 박형욱 교수,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 후보로 5파전이 점쳐진다. 다만 후보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면서 최종 후보 등록 시 일부 후보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한 예비 후보자는 여의도성모병원 김성근 위장관외과 교수, 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박형욱 교수,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가나다 순) 총 5인이다. 

비대위원장 선거는 13일 대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이동욱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 후보 4인은 차기 회장 보궐선거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교수는 지난 2월 당시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김 교수의 가장 큰 장점은 전공의들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대 교수인 그는 의대교수, 전공의, 의협 등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왔다. 

김성근 교수는 11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비대위원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의 느낌이다. 하고 싶어서 하는 분들이 많이 없을 것"이라며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런 역할을 꼭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해당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인물이 선출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 비대위원장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박형욱 교수는 현재 대한의학회 부회장과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박 교수 역시 전공의 의대생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있는 인물로 유력한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박형욱 교수는 11일 밤 늦게 타 예비 후보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후보 출마를 결정했다. 그는 12일 새벽 "출마를 최종 결정했다"고 짧게 알려왔다. 
   
이동욱 회장은 행동하는 리더로서 강점이 있다. 이 회장은 1년 가까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료농단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관리형' 비대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권을 통해 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경기도의사회는 매주 의대증원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고 투쟁도 해본 사람이 잘하는 것"이라며 "여야의정협의체와 관련해서도 전공의,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는데 의학회 등이 참여하는 것은 후배들을 팔아먹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신구 회장은 이번 의료대란 사태에서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관여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다. 임현택 회장이 탄핵된 가운데 기존 판에서 큰 이해관계가 없는 주신구 회장이 비대위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하면서 출마를 결정했다. 주 회장은 내부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협상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 회장은 "이번 비대위는 뭔가 결정을 지으려고 나서지 말아야 한다. 비대위가 누군가의 업적이 되거나 입신의 발판이 돼선 안 된다"며 "우리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는 협상참석은 있어선 안 된다. 2020년의 악몽같은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며 "현재 의료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석하는 것은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규석 회장은 임현택 회장과 대척점에 섰던 대표적인 인물로, 임 회장 탄핵과 맞물려 임현택 회장에 반발했던 내부 민심이 황 회장에게로 쏠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그는 이번 의료대란 사태 과정에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황 회장은 "비대위를 꾸리게 되면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전공의, 의대생, 의학회 교수,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장단, 총 7명이면 족하다.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비대위를 구성해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며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중인 단체들도 비대위가 다시 만들어지는 만큼 비대위 논의 결과에 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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