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VC들이 주목한 바이오사는…라이엘 출신 설립 알토스 랩스, 30억달러로 금액 최대
칼리오페·매이즈·어피니티·메타제노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유전자 치료 및 편집에 관심 쏠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분기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벤처캐피탈(VC)이 80억 달러(약 9조7500억 원)가까이 투자해, 2021년 1분기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분기 투자 금액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1분기 바이오파마 벤처 파이낸싱 분석 결과를 통해 이번 분기에 104건의 벤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규모 라운드를 살폈을 때 아직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유전자 치료 및 편집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지난해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라이엘 이뮤노파마(Lyell Immunopharma, Inc.)와 세엘진(Celgene)에 인수된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일루미나(Illumina)에 인수된 그레일(GRAIL) 출신이 공동 설립한 재생의료 전문 회사 알토스 랩스(Altos Labs)로, 비공개 라운드에서 3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알토스의 미션은 세포 건강과 회복력을 복구해 평생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부상, 장애를 되돌리는 것이다.
라이엘의 설립자이자 의장이며, 주노, 그레일의 설립자이자 이사를 역임한 릭 클라우스너(Rick Klausner) 박사와 그레일과 주노에서 CEO를 역임하고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Sana Biotechnology) 의장 및 라이엘과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Agilent Technologies)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한스 비숍(Hans Bishop)이 손을 잡았다. 이어 GSK의 CSO이자 R&D 부문 사장인 할 바론(Hal Barron) 박사가 올해 8월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알토스의 이사회 및 고문에는 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프랜시스 아널드(Frances Arnold) 교수,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 교수, 197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데이비드 볼티모어(David Baltimore) 교수,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교토대학교(Kyoto University) 야마나카 신야(やまなかしんや)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클라우스너 박사는 "알토스는 세포 건강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의학적 접근법을 만들기 위해 세포 회춘 프로그래밍(cellular rejuvenation programming) 경로를 해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장-뇌 축(Gut-Brain Axis)을 활용해 혁신 의약품을 개발하는 칼리오페(Kallyope)는 1분기 2억3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2020년 3월 1억1200만 달러의 시리즈 C 파이낸싱을 포함해 지금까지 거의 4억8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투자금은 신약 개발 플랫폼과 임상시험 및 광범위한 치료 영역에 걸친 여러 프로그램의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칼리오페는 장-뇌 생물학의 발굴을 위해 여러 정교한 기술을 통합하는 독창적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진대사와 면역학, 염증, 중추신경계 장애를 포함한 여러 치료 영역에 걸쳐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성하고 있다. 칼리오페의 핵심 전략은 장-제한 분자(gut-restricted molecules)를 사용해 장 및 장-뇌 생리학을 표적하는 것이다.
칼리오페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위장 장벽 질환에 대한 두 가지 주요 프로그램에서 4개 화합물을 임상에 도입했고, 새로운 자금 조달을 통해 임상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파이프라인에 있는 20개 이상의 프로그램 및 분자에 대한 진행을 가속화하고, 장기적인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유전병 치료제 개발 회사인 매이즈 테라퓨틱스(Maze Therapeutics)는 1억9000만 달러 투자유치를 통해 올해 상반기 폼페병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해로운 표현형이 발현되는 것을 막는 유전자 조합을 발굴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됐으며, 2019년 구글벤처스(GV) 등으로부터 1억9100만 달러 시리즈 A를 유치했다.
유전적 장애를 가진 환자를 위한 새로운 저분자 및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인간 유전 데이터와 기능적 유전체 도구 및 데이터 과학 기술을 결합해 알려진 유전자 사이의 새로운 연결과 감수성, 발병 시기 및 질병 진행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매핑하는 플랫폼인 매이즈 컴패스(Maze Compass)를 개발했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폼페병 치료제 MZE001, 만성 신질환 치료제 APOL1,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치료제 ATXN2 등 3개가 있다. 투자금은 상반기 중 MZE001 임상개발에 돌입하고,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사용된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에서 분사한 어피니티 테라퓨틱스(Affini-T Therapeutics)는 초기 자금 조달로 1억7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프레드 허치가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피니티는 프레드 허치의 필 그린버그(Phil Greenberg), 오드 샤퓌(Aude Chapuis), 톰 슈미트(Tom Schmitt) 박사 3명이 과학 공동창업자로 참여한 회사로,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에 T 세포를 사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CAR-T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면역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를 인식한 다음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차별점은 세포를 더 오래 살게 하고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체내에서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세포에 CD8을 추가해 항종양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투자금은 발굴 플랫폼 엔진을 운영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임상 단계로 옮기는 동시에 세포 치료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라이선스를 찾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유전자 편집 회사 메타제노미(Metagenomi)는 시리즈 B로 1억7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어피니티와 함께 1분기 벤처 투자 라운드 상위 5위에 올랐다. 이로써 메타제노미의 총 자금 조달 금액은 3억 달러가 됐다.
조달한 자금은 메타제노미의 생체 내 및 생체 외 유전자 편집 치료 프로그램을 전임상 개발에서 임상 단계로 발전키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제조와 자동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과 차별화된 차세대 유전자 편집 시스템 툴 추가 개발이 포함된다.
메타제노미는 현재 대사 및 심혈관, 중추신경계 질환과 면역종양학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에 제약회사 관련 투자자로는 기존 투자자인 립스 바이 바이엘(Leaps by Bayer), 전략적 파트너인 모더나(Moderna), 신규 투자자로 노보 홀딩스 A/S(Novo Holdings A/S), BMS(Bristol Myers Squibb)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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