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법인세 등 각종 혜택 때문" 글로벌 제약바이오 싱가포르 투자 확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14억 달러 규모 CRDMO센터 건립…사노피·다케다 등 다국적사 싱가포르 신규 투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오랜 기간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온 싱가포르로 다국적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9일 '싱가포르에 투자 확대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을 주제로 한 이슈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국 우시 앱텍(Wuxi Apptech) 자회사인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에 향후 10년간 14억 달러(한화 약 1조8279억원) 규모의 생산·R&D 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대규모 원료의약품과 의약품 제조 강화를 위한 것으로, CRDMO(Contract Research,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설립을 통해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6년까지 12만리터(L)의 바이오제조 용량을 추가할 전망이다.

특히 해당 센터 설립에 따라 신규 1500명의 R&D, 생산직원이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우시 앱텍의 또 다른 자회사인 우시 어드밴스드 테라피스(WuXi Advanced Therapies)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위해 싱가포르의 바이오프로세싱 테크놀로지 기관(Bioprocessing Technology Institute)과 협력하기로 했다.

사노피, 다케다 등 글로벌 제약사도 싱가포르에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 사노피는 아시아에서의 백신 공급을 늘리고 미래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투아스파크에 4억3400만 달러 규모의 백신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4월에 착공했고 2025년말 완공될 해당 시설은 백신 종류(예: 단백질 또는 mRNA)에 관계 없이 동시에 최대 4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모듈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간 싱가포르에는 GSK가 유일하게 백신 공장을 가지고 있었었는데, 사노비의 백신 공장 설립 발표와 함께 지난해 5월 독일 바이오엔텍(BioNTech)이 싱가포르에 완전 자동화 mRNA 백신 생산공장을 두기로 결정하는 등 백신 생산역량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아시아 1위 제약사 일본 다케다 역시 기존 자사의 싱가포르 바이오 공장 옆에 14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사무실 공간 등을 위한 시설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해당 시설을 착공했으며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최초의 순 탄소 배출량 제로(net zero carbon emmission) 건물로 알려져 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싱가포르 투자 확대는 싱가포르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서 기인한다"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제조업’으로서의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장기간의 산업발전 계획을 마련했으며 인프라 투자와 다국적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에 따르면,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애브비, 암젠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규제기관 실사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싱가포르 법인세는 17%로 한국에 비해 8%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법인 설립시 현지인 채용 인건비, 시설·장비 관련 비용, 회계·법률 등 전문서비스 비용, 지적재산권 관련 비용 등을 일정 비율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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