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C, 이제는 1차 의료기관도 사용해야”

심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자렐토 최초의 범아시아 연구 XANAP에 대해 강연

▲바이엘코리아에서 주최한 미디어 클래스에서 강연을 하는 심재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이규원 인턴기자∙경희 의전원 본4]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한국에서 출시된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의 처방율은 아직 미미하다. 심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XANAP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에서 자렐토(Rivaroxaban)의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면서 NOAC을 의원에서도 충분히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의 비판막성 심방세동(NVAF) 환자를 대상으로 자렐토의 효과 및 안정성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인 XANAP의 논문이 지난 6일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APHRS)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Arrhythmia'에 발표됐다. 이에 바이엘코리아는 26일 XANAP의 연구자였던 심재민 교수를 강연자로 초청해 XANAP의 의의를 설명하는 미디어 세션을 주최했다.
 
심 교수는 "ROCKET-AF와 XANTUS 연구에 이어 XANAP도 일관되게 자렐토의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항응고제의 부작용인 주요 출혈 위험의 연간 발생률이 ROCKET-AF는 3.6%, XANTUS는 2.1%, XANAP은 1.5%였다. 대상 환자들의 CHADS2 score(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점수)는 각각 3.5, 2.0, 2.3으로, 대략적으로 CHADS2 score에 비례해 출혈 위험이 낮아졌다. 심 교수는 "자렐토의 안정성 데이터가 여러 연구 간에 일관되게 나온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주요 출혈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부작용인 두개 내 출혈(intracranial hemorrhage) 발생률은 0.7%로 낮았으며, 위장관계 출혈 발생률은 0.5%, 전신색전증 발생률은 0.1%였다. 다만 뇌졸중 발생률은 1.7%로 XANTUS의 0.7%에 비해 높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아시아에서는 약의 용량을 지켜서 꾸준히 복용하는 비율이 60%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XANTUS는 XANAP과 마찬가지로 NVAF 환자들을 대상 유럽, 캐나다,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전향적 리얼월드 연구로, 2015년 논문에 게재됐다. ROCKET-AF는 이에 앞서 NVAF 환자들을 대상으로 와파린 대비 자렐토의 비열등성을 입증하기 위해 전세계 45개 국가에서 진행된 무작위 배정 3상 임상시험 연구로, 2011년 논문에 발표됐다.
 
XANAP, XANTUS, 그리고 동유럽 및 중동지역에서 진행된 XANTUS-EL 연구 3건을 통합분석한 결과, 자렐토를 투여 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96% 이상이 주요 출혈, 뇌졸중, 전신색전증,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듯, NOAC은 아시아인에 특화된 약이라고 생각한다. 와파린은 아시아에서는 쓰기 어렵다. NOAC은 안정성이 뛰어나고, 특히 두개내출혈은 아시아인에서 굉장히 낮은 발생률을 보인다”며 NOAC의 우수성을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 환자 중 우리나라 환자가 37%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환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연구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1차 의료기관에서도 처방율을 늘려나가도 된다는 것이 심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NOAC을 처방하는 모델을 생각해봤는데, 여러 검사가 필요한 최초 환자 평가와 처방은 대학병원에서 하되, 이후에 약을 유지하는 것을 개원가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렐토와 다른 NOAC들의 비교 분석에 대해서, “제대로 비교하려면 다양한 연구가 더 나와서 메타 분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OAC # 자렐토 # 항응고제 # 바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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