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경 인제의대 교수노조위원장 “떠난 전공의 안 돌아올지도…제자 다치면 교수들 움직인다”

[인터뷰] “중증∙필수의료 담당 의료진 대학병원 떠나지 않게 처우 개선∙수가 현실화해야"

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김대경 교수(인제의대 교수노조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면서 제자들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교수들은 정부가 의대증원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며 반발하는 전공의 처벌에 나설 경우 가만히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김대경 교수(인제의대 교수노조 위원장)는 메디게이트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직접 당직을 서며 오더를 내리고 있다”며 “오랜만에 하다 보니 쉽지 않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 교수를 비롯한 의대 교수들은 병원에 남아 환자들을 지키는 동시에 의료현장을 떠난 제자들이 혹여나 다칠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김대경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처벌로부터 제자들을 적극 보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2000명 증원은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전공의들도 이번엔 정말로 돌아오지 않겠다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지금 전공의들은 예전 의사들과 생각이 많이 다르다.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다른 길을 찾으려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 일변도가 되레 전공의들의 마음을 완전히 떠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만약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일방적 처벌에 나설 경우엔 파투다. 교수들은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에 대해선 “과하다”며 의사 간 경쟁 과열에 따른 의료비 폭증, 의학 교육 질 저하 등을 우려했다.
 
또 “수도권 중심으로 병상이 무한정 늘어나고 있고, CT∙MRI 등의 검사기기도 여타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통제나 재분배 없이 의사만 계속 늘린다고 국민이 원하는 값싸고 질 좋은 의료를 계속 제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선 결국 중증∙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이 대학병원을 떠나지 않게 처우를 개선하고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젊은 의사들은 물론이고 교수들마저 개원가와 봉직의 시장으로 떠나는 데는 막대한 급여 차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공의들은 주 80시간씩 근무하며 최저 시급을 받고있다 우선 이들의 적절한 시급이 얼마인지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고 근로조건을 개선 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의사 연봉이 몇억원이라더라 식으로 얘기하고 말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번 사태로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고있는 환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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