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불면증에서 탈출하자

[칼럼] 노동훈 카네이션요양병원 원장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개그우먼 이경실님이 폐경 후 갱년기 증상으로 불면증이 생겼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이경실님은 잠을 자다 2~3시간 간격으로 깨고, 잠을 푹 못자는 것이 괴롭다고 했다. 갱년기 불면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불면이 심해지면 낮 동안 심한 피로감과 졸음, 의욕 상실, 기존 질병 악화, 업무 중 실수 증가,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 악화 등을 초래한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5년간 여성 불면증 환자가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수면 중 뇌파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더 많은데 왜 여성 불면증이 더 많을까. 

여성은 사춘기부터 생리와 배란 등 호르몬 변동성이 있다. 젊은 여성 불면증이 많은 이유다. 에스트로겐은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피부와 혈관을 탄력 있게 만들고 기억력을 돕는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는 안면 홍조, 발한 등 신체 증상으로 숙면을 방해한다. 부인과적 질환으로 난소나 자궁을 제거하면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도 낮아진다. 반대로 폐경 후 남성 호르몬 비율이 높아져 코골이가 수면 무호흡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아래 증상이 있으면 갱년기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1. 잠들기 힘든 기간이 한 달 이상 2. 20분 이상 잠들지 못하는 경우 3. 잠든 후 중간에 깨거나 4. 새벽에 일찍 깬 후 다시 잠들기 어렵고 5. 불면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며 6. 잠잘 시간이 되면 불안해지는 증상이다. 

불면증이 의심되면 수면제와 수면 유도제부터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수면제는 잠들게 하지만, 수면의 질은 보장할 수 없다. 3주 이상 수면제를 복용하면 내성과 의존, 금단 증상 등으로 불면증이 악화된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들기 어렵고(의존증상), 수면제를 끊는 것은 술, 담배를 끊는 것만큼 어렵다. 처음부터 수면제와 수면 보조제를 사용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으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근본치료가 좋다. 

불면증의 진단과 치료의 처음은 수면 다원검사다. 자는 동안 뇌파, 호흡, 심전도, 산소 포화도, 안구 운동 및 근육의 긴장, 신체 움직임과 이상행동을 측정해 분석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갱년기 불면증의 원인을 찾고 인지행동치료(CBT)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의 원인과 이유, 불면 기전을 환자에게 알려, 환자 스스로 행동을 수정해 숙면을 찾는 방법이다. 주로 신경정신과에서 시행한다.  

갱년기 여성의 수면 위생은 다음과 같다. 1.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한다.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늦게 잠들었더라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2. 아침에 일어나면 커튼을 열어 햇빛을 본다. 3.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걷는다. 4. 낮에 피곤하면 20분 이내의 낮잠을 잔다. 5.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에 좋다. 단 잠들기 4~6시간 전 과격한 운동은 수면을 방해한다. 6.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7. 술은 숙면을 방해한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침실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침실 온도는 여름철 18~20도, 겨울철 20~22도, 습도는 50~60% 정도로 조절한다. 침실 조명은 어둡게 조절하고 필요하면 암막커튼을 사용한다. 새벽에 화장실을 간다면 은은한 조명이 바닥을 비추면 좋다. 귀마개 등을 사용해 소음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드러우며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침대를 선택하고 베개는 경추를 지지할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한다. 

건강기능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기능성 제품은 미강(쌀껴)주정 추출물과 감태 추출물, 유단백가수분해물(락티움) 3가지 뿐 이다. 과장 광고된 제품에 불필요한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동훈 # 카네이션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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