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명 중 1명이 CBD 제품 사용…40%는 통증 완화 목적

햄프 합법화 이후 사용 수치 급증…젊은층 사용률 높고 치료 목적으로 널리 사용

사진: 픽사베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인 7명 가운데 1명은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 기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지난해 햄프(hemp, 삼) 형태의 대마(cannabis)를 합법화한 연방법(2018 Farm Act)이 통과되면서 급증했으며, 치료 목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서치 전문기업인 갤럽(Gallup)은 6월 19일~7월 12일까지 미국 성인 2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CBD 사용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CBD는 대마초에서 자연 발생하는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성분으로, 의료용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CBD 제품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 함량이 낮아 정신 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미국 연방법에서는 대마를 1급 불법 물질로 규정하고 있지만, 2018년 12월 농업법이 개정되면서 햄프에서 유래된 CBD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4%가 CBD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50%는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고, 35%는 CBD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CBD 제품 사용 및 친숙도는 연령이 높은 층에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30세 미만 성인의 20%가 CBD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65세 이상 노인 중 사용비율은 8%에 불과했고, 49%는 CBD를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패턴은 마리화나(marijuana) 사용에 대한 갤럽 데이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나이든 성인보다 젊은 성인에서의 마리화나 사용률이 더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역별으로는 미국 서부지역의 CBD 제품 사용률이 21%로 가장 높았고, 남부는 13%, 동부 및 중서부 지역에서는 11%였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많은 주가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해 이 지역 거주민들이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직 CBD 제품의 사용과 효과성에 대해 연구하고 규제를 준비하는 단계지만, 제품 마케터들은 다양한 의학적, 치료적 혜택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결과 미국 CBD 사용자들도 통증(40%), 불안(20%), 불면증(11%), 관절염(8%) 완화에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불안감(각각 25%, 14%) 완화에 더 많이 사용하고, 남성은 여성보다 수면(각각 15%, 8%)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갤럽은 "지난해 12월 햄프 재배가 합법화된 2018 농업법 발효 이후 CBD 제품이 대거 시장에 등장했지만 아직 대다수 미국인은 CBD 제품을 잘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사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통증과 불안,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CBD 제품 사용 및 친숙도는 노년층에서 낮은데, FDA가 CBD 제품들을 규제하기 시작하고 제품이 더욱 주류화된다면, 노년층에서 나이듦에 따라 발생하는 아픔과 통증을 치료하는데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도 의료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됐지만, 해외에서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에 한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CBD 제품 수입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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