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 재정 자립도 60%대도 힘들어"

첨복단지 기능 배분·협력체계 미흡…시너지 효과 창출 한계 있어

보건복지부 김건훈 보건산업진흥과 과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송과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낮은 자립도가 문제로 지적됐다. 정부는 현재 50% 수준인 재정 자립도를 2025년까지 55%, 2035년까지 69% 높일 방침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김건훈 보건산업진흥과 과장은 21일 '첨단의료복합단지 균형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첨복단지)는 지난 2009년 대구·경북을 국내 의료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의료연구개발 클러스터다. 2013년 핵심연구시설을 준공하고 2014년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낮은 재정 자립도와 재단-단지 간 이원화로 인한 비효율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건훈 과장은 "2016년부터 첨복단지 자립화를 목표로 수립해 이행 중이다. 매년 평균 약 3% 내외 수준으로 인상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재단 수익구조 등을 감안하면 자립화율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재단 측은 재단의 사업구조 특성과 자립화율 산정방식 등을 고려해 70%에 달하는 중기 목표 등에 애로사항을 제기하고 있다"며 "첨복재단은 그간 시설과 장비 등 인프라 확충 및 외부 연구개발 수주, 수익사업 발굴·창출 등 대응에 미흡했다"고 전했다.  

이외 복지부는 첨복단지 내 기능 배분과 협력체계 미흡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창출의 한계도 지적했다. 

김 과장은 "재단과 단지 간 이원화로 입주기업의 연구개발성과 창출, 제품화 지원 등을 위한 재단의 역할이 미흡하다"며 "그러다 보니 다국적 제약기업, 국내 대형제약사, 유명대학 등 유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주기업 연구개발 사업화 등 지원을 위한 특화사업도 부재하다. 중앙-지방-재단 간 유기적 업무 연계 조정도 미흡한 상황"이라며 "일부 입주기업은 입주 후 부적격 상황이 발생해도 법적 근거 미비로 인해 지자체 행정조치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복지부는 기존 관 주도 상태계에서 벗어나 첨복단지가 자립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건훈 과장은 "국외 클러스터의 경우 대학과 연구병원, 기업의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향후 첨복단지는 산업기반, 인프라,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클러스터와 같은 선순환구조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며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유니콘기업 등 글로벌 수준의 스타 기업을 배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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