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IH, 서울대병원 등 임상시험 1063명 참여 연구결과 NEJM에 발표...치사율도 5%p 낮춰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에 따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표준 치료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5일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오 교수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줘 코로나19 표준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지만, 아직 중앙임상위원회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중앙임상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오 교수의 발언은 중앙임상위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 한국 측 파트너인 서울대 임상시험 책임자로서 발언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 교수는 최근까지 미국 NIH 주도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연구에 한국 임상시험 책임자로 참여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총 10개국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23일(현지시간) 학술지 발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환자의 증상 완화 효과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이중맹검과 위약 대조군 연구 디자인을 통해 객관적인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구체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렘데시비르가 포함된 약을 10일간 투약한 경우 완벽히 회복될 때까지 평균 11일이 걸렸다. 반면 위약 대조군은 회복기간이 평균 15일이었다.
치사율은 치료 14일 후 렘데시비르 투약군이 7%, 위약 대조군이 12%였고 심각한 부작용은 렘데시비르 투약군이 21.1%, 위약 대조군이 27%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사용 정당성을 뒷바침한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것이 증명됐다"며 "다만 렘데시비르 사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망률은 감안해 약물만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중증 환자의 경우 보충적인 산소치료가 수반돼야 한다"며 "향후 여러 항바이러스제를 조합해 치료법을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 임상시험은 가장 수준이 높은 이중맹검으로 위약 대조군 연구 디자인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앞선 중국의 임상시험은 환자수가 237명에 그쳤고 길리어드사의 임상시험도 위약 대조군이 없어 한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렘데시비르로 회복된 환자는 퇴원이 가능하거나 산소치료가 필요없는 상태였다"며 "회복이 4일 단축됐다는 것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등 의료자원이 그 만큼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의료 시설이 절실한 판데믹 상황에서 매우 의미있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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