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영국 정부가 유전체 분야의 강국이 되기 위해 건강한 사람들에게 질병 위험에 대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 맷 핸콕(Matt Hancock) 장관은 최근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통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한 건강한 사람에게 유전체 시퀀싱(genomic sequencing)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미 심각한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암이나 치매와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외 사람들도 수백 파운드의 비용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신 유전자 검사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익명화된 유전체 정보를 연구를 위해 NHS가 보관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기존에 무료로 검사가 제공되던 환자와 유료 검사를 받을 건강한 사람, 일명 '유전자 자원봉사자(genomic volunteers)'들이 NHS 연구진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돈을 내고 검사를 받을 유전자 자원봉사자 모집은 지난해 말 발표된 ''의 한 부분으로 제안된 내용이다.
이 협약은 영국이 전 세계적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최고 중심지로 부상한다는 비전 달성을 목표로 영국 정부와 산업계가 영국의 생명과학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체결했으며, 지난해 첫 번째 단계를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첫 번째 협약 가운데 하나로 2018년 12월 10만 유전체 해독을 완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고품질인 국가 주도 전장유전체(whole genomes)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50만 명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들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시작하기 위해 산업전략도전펀드(Industrial Strategy Challenge Fund, ISCF) 기금으로 8500만 파운드를 할당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환자를 위해 개인화되고 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진행될 두 번째 협약에서는 산업과 대학, 자선단체와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고, NHS가 전달 파트너로 어떻게 중추적인 역할을 할지 보여줄 예정이다.
두 번째 협약 가운데 유전체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영국 정부는 바이오뱅크의 전장유전체 50만개와 NHS 50만개를 합해 5년 이내 최소 100만개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하는 지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동시에 500만개 유전체 분석을 달성해 영국을 '유전체 헬스케어의 본거지(home to genomic healthcare)'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영국은 지난해 10월 국가 의료 시스템으로는 처음으로 NHS가 환자들에게 전장유전체분석(WGS)를 일상적 치료(routine care)의 한 부분으로 승인했다. 이어 2019년에는 새로운 국가유전의학서비스(National Genomic Medicine Service)를 통해 특정 희귀질환이나 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외 희귀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나 암이 있는 어린이에게 WGS를 제공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지놈 잉글랜드(Genomics England)는 유전자 자원봉사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의 유전체 정보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 작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 한 부분으로 자원봉사자들의 허락을 받아 유전체 정보는 연구자 및 과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놈 잉글랜드는 NHS 잉글랜드, 공공 및 환자 단체와 협력해 이 서비스 개발을 이끈다.
영국 정부는 "정부와 산업계, 자선단체 간의 이 협약은 독특하고 장기적인 유전학 자산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표적을 검증하고 더 성공적인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사용을 필요로하는 바이오제약산업계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이는 또한 DNA 시퀀싱과 같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영국 기반 기술 기업들의 발전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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