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집중해온 시젠이 주목한 이중특이항체 플랫폼은…라바와 7억달러 계약 체결

EGFR 표적 항암제 LAVA-1223 라이선스 도입 및 감마바디 플랫폼 적용 권리 협상권 확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바이오텍 시젠(Seagen Inc.)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이중특이항체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에 나선다.

시젠은 네덜란드 바이오텍 라바 테라퓨틱스(LAVA Therapeutics N.V.)와 감마바디(Gammabody) 플래폼에 대해 7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시젠은 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발현 고형 종양을 표적하는 전임상 단계 화합물 LAVA-1223에 대한 독점 글로벌 라이선스를 가진다. 그 대가로 선급금 5000만 달러와 잠재적인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6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제품이 출시되면 향후 판매에 대해 한 자릿수에서 10%대 중반의 로열티를 지불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시젠은 최대 2개 추가 종양 표적에 독점적인 감마바디 플랫폼을 적용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LAVA-1223는 감마델타(Vγ9Vδ2: Vgamma9 Vdelta2) T 세포를 EGFR 발현 종양으로 유도해 표적 세포를 사멸시키고 면역 활성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정상적인 항원 발현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적인 종양 인식이 증폭되도록 설계된 이중특이항체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접근법으로 적응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면 환자의 생존을 향상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젠은 그동안 ADC 기술에 집중해 왔다. 투키사(Tukysa)와 애드세트리스(Adcetris), 파드셉(Padcev), 티브닥(Tivdak) 등 씨젠이 개발한 시판 약물 4가지 중 투키사를 제외한 나머지 약물은 ADC다.

시젠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로저 댄지(Roger Dansey) 박사는 "이번 계약은 고유한 T 세포 하위집단 활동을 활용해 표준 T 세포 관여자(T cell engager) 문제를 극복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종류의 치료제 개발에 씨젠이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바에 따르면 감마바디 플랫폼은 감마델타 T 세포와 종양관련항원(TAA) 표적화를 통해 종양 세포의 강력한 사멸을 직접 유도한다. 조절 T 세포(Tregs)와 같은 면역억제세포와의 유해한 공동 활성화를 방지하고, 면역체계 내의 다른 세포를 끌어당기고 활성화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시킨다. 잠재적으로 적응 면역 반응을 유발해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항원 제시 능력도 가진다.

리드 프로그램은 CD1d 발현 종양을 표적하는 LAVA-051로, 다발골수종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에 대한 1/2a상 임상시험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양성 종양 세포를 표적하는 LAVA-1207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1/2a상 임상 등록 중이다.

이 외에도 2020년 5월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 Inc.)과 암 치료를 위한 감마델타 T 세포에 대한 새로운 이중특이항체 발굴 및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라바 스티븐 헐리(Stephen Hurly) 사장 겸 CEO는 "라바는 암 치료를 위한 감마델타 이중특이항체 개발을 개척하고 있으며, 이 연구에서 시젠과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계약을 통해 라바는 두 번째 고형 종양 제품 후보에서 감마바디 플랫폼을 더욱 검증할 수 있게 돼, 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감마바디 의약품을 만든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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