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소신 밝혀라" 압박에…병원장 출신 공단·심평원 수장 "의학교육 고민 필요"

정기석 이사장 "과도한 실습생 증가, 보완 조치 필요"…강중구 원장 "기초의학 교수 부족 우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침묵을 지켜 온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이 과도한 의대 증원에 따른 의학교육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의사 출신인 정 이사장과 강 원장에게 의대 증원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김 의원은 "본인은 국회의원으로서 의사로서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 하지만 의대 정원을 갑자기 2000명, 줄인다 하더라도 1500명 늘렸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지 매우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청문회에서 의학교육평가원 안덕선 원장이 갑자기 2000명을 증원하게 되면 단순히 강의실 문제뿐 아니라 교수 확충, 의대생의 임상 실습을 위한 병원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깊다고 진술했지만 사회 수석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원이 49명에서 125명으로 76명이나 늘어난 충북의대는 심각하다. 충북대병원은 중환자실까지 포함해 800병상을 갖고 있다. 나중에 본과 3, 4학년 모두 실습을 받게 되면 250명이 되고, 여기서 정원이 더 늘어나게 되면 300명이 실습을 받아야 하게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환자와 학생, 임상의사의 비율이 1:1이 될 것이다. 이렇게해서 실습과 수련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대 교육을 받아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의사로서 의대 교육도 받고, 교수로서 학생도 가르치고, 수련병원 병원장으로도 역임했던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은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의료계의 큰 어른인 공단 이사장과 심평원 원장은 2000명, 1500명 증원이 의학 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소신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물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정기석 이사장은 "본과 1, 2학년 과목은 강의실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숫자가 많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실습은 환자가 700~800명인 병원에 실습생이 과도하게 많게 되면 과거 실습 환경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다만 아직 시간이 있기에 여러 보완 조치가 있다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평원 강중구 원장 역시 "의과대학에서는 해부학이라든지 조직학, 병리학, 양리학 등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데 앞으로 의대 교육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특히나 기초의학 교수들이 부족해 제일 걱정이 된다. 개인적으로 외과를 전공했는데, 외과는 집중적으로 거의 1대 1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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