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째 코로나19 확진자수 1000명대...방역과 거리두기 강화의 역설을 극복하자

[칼럼] 박상준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35일째 1000명을 돌파하는 가운데, 강화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그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부의 강화한 지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확진자 수는 1000명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감염자와의 접촉을 줄이고 국민의 경각심을 높여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둬 실질적으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정부의 의도는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화한 지침에도 역설적으로 확진자 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올바른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코로나19가 초기와 달리 감염 전파력이 향상한 델타 변이가 주된 감염원으로 자리하면서 지금까지의 방역 대응이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예방백신의 접종률과 장기간 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의 느슨한 틈이 4차 대유행을 불렀다.

일상생활을 통한 소규모의 집단적인 감염이 지속하고 있지만, 유행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뚜렷한 방책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고민거리다. 국민의 협조와 방역의 구호만으로는 국가적 재난을 막아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지금도 국민의 기본권은 공공이라는 이름 아래 크게 제한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확진자 찾기 중심에서 중증 감염자 관리로의 전환에 따른 기대효과에 확신이 없는 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조짐이 없자,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로 무장하고 정부의 지침을 꾸준하게 지켜온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일보 직전이다. 단기간 집중적인 국민 일상을 제한함으로써 확진자 수를 급격하게 줄일 수 있다면,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정책으로 사용하겠지만 이에 대한 확신이 없어 뾰족한 대안이 될 수 없다.

늦었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학계, 전문가 단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절차에 돌입해 의견일치를 이룬 방법으로 국가 총 역량을 쏟아부어 국가적 재난 극복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무작정 정부의 지침을 따르라고 홍보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단과 방안을 만들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도 전문가 단체로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감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적인 방안을 모아 정부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소리 없이 이웃과 이웃으로 전파하는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와 정부가 전문가 단체와 함께 만든 정책을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는 길밖에 없다. 단호하게 결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역설(Paradox)을 극복하자.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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