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해명에도 계속되는 '논란'...자녀 의대 편입학·병역 문제 추가 의혹

정호영 후보자 "불법 부당행위 없고 조사 적극 협조할 것"...윤 당선인 측 "청문회 지켜볼 것"

보건복지부 정호영 장관 후보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보건복지부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자녀들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정 후보자는 오늘(19일) 출근길에도 준비해 온 회견문을 통해 기자들에게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단 하나의 의혹도 불법이나 부당한 행위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무수히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 단 한건도 도덕적으로나 불법·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아들의 병역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시면 당장이라도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 신속한 조치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에서도 편입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교육부에서도 감사를 검토한다고 들었다”며 “적극 환영하며 한시라도 빨리 조사가 진행되길 희망한다. 필요하면 저도 직접 조사를 받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녀들을 둘러싼 의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무조건 송구스럽다”면서도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한 건의 위법한 행위, 부당한 사실은 없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꼈다면 뭐라고 드릴 말이 없다”며 “다만 저희 애들도 이공계 학부로서 진로에 대해 열심히 노력했다. 본인들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처받는 것은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은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의 경북의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다. 정 후보자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불법적 요소도 없다. 교육부에서 자녀 편입학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면접 시 평가위원 배정이 무작위라 청탁이 불가능하고,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서류평가 점수가 학사, 영어점수보다 낮다는 점 등을 특혜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교수들이 면접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보도되며 의혹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도 의대 학사편입 구술 평가결과 조서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구술평가에서 3고사실 평가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20점 만점을 받았다. 3고사실 평가위원들은 정 후보와 논문을 함께 쓰는 등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고사실마다 시험과목이 다른 데 따른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18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3개의 고사실이 각각 생물, 화학, 추론으로 시험과목이 다르다. 같은 고사실에 있는 3명의 평가위원들의 점수는 학생별로 대체로 유사한 점수가 나타나게 된다”며 “후보자 딸에 대해 3명 평가위원이 동일하게 만점을 주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딸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줬던 평가 위원 중 한 명이 다음해 정 후보자의 아들 면접에서도 평가위원 중 최고점을 준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정 후보자 측의 주장과 달리 당시 면접이 블라인드 형식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특혜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2017학년 2018학년도 의대 편입학 면접에서는 응시생들의 이름과 수험번호가 서류를 통해 평가위원들에게 노출됐기 때문에 정 후보자 자녀들에게 특혜가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들의 병역 문제를 놓고도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 아들의 2015년 병역 재검 서류에 학력이 4년제 졸업 예정 또는 대학 대학 중이 아니라 6년제 대학 졸업이라고 기입돼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6년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4년제에 다니는 학생보다 입영 연기 가능 일자가 2년 더 길어지는데 학력을 허위 기재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병무청의 착오 기입”이라며 “입영 연기 기간의 산정 및 연기 여부 등 입영 결정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으며, 후보자 아들이 명기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 측은 청문회를 통해 정 후보자가 국민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배현진 대변인은 이날(19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정례 브리핑에서 “법적 책임을 넘어 도덕성까지 한 차원 높은 차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사안이 있는지 없는지 언론·국민과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소명할 시간은 국회 인사청문회장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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