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나선 비대면 진료업계...닥터나우는 기업 사내병원 서비스, 바로필은 맞춤형 영양제
굿닥은 사용자 늘리기에 주력, 올라케어는 재외국민 대상 시범서비스...슈퍼앱 도전하면서 자체 수익 창출도 고민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인지도와 이용자 수를 끌어올린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대면 진료 그 자체만으론 별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업체들은 그간 투자금 등에 의존해 회사를 운영해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를 비롯한 비대면 진료 업체들은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향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닥터나우, 기업 서비스 패키지로 수익 모색...임직원 복지 차원 접근
비대면 업체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환자 개인이 아닌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선 닥터나우다. 닥터나우는 지난 7월1일부터 ‘우리 회사 사내병원, 닥터나우에서 시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진료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가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소구점으로 내세웠다.
요금제에 따라 직원 1명당 월 2만~10만원의 가격이 책정된다. 주치의 1대 1 채팅,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 오프라인 진료 예약, 에스테틱 전문의원∙한방병원 할인, 심리상담 등을 제공한다.
닥터나우는 그간 총 5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승승장구 해왔지만 일각에선 수익 모델의 부재를 이유로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닥터나우는 ‘기업 서비스’를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원격진료, 건강관리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 돼 있는데 닥터나우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나선 것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이전부터 기업에서 관련 문의가 많이 오는 등 시장에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바로필, 맞춤형 영양제로 상반기 매출 1억...기존 수익모델 있는 굿닥은 '슈퍼앱' 목표
또 다른 비대면 진료 업체인 메드고의 바로필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맞춤 영양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바로필의 영양제 구독 서비스는 기능의학 의료진과의 상담, 신체기능 검사(모발 미네랄 검진, 유기산 검진) 결과 등을 토대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매월 정기 상담을 통한 영양제 맞춤 재설계 등 후속 관리도 가능하다.
영양제가 ‘필수’처럼 여겨지는 시대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현재는 기존 제약사들의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PB제품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바로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영양제 매출이 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며 “7월 말 무렵에는 앱 내에서 적립금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권 기능을 구현해 매출과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대면 진료 외에 다른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이미 구축해 놓고 있었던 굿닥은 '토스'와 같은 슈퍼앱으로 거듭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굿닥은 커머스, 비급여 광고 등을 통해 현재도 연간 12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다.
굿닥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자체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 병원 예약 등 기존의 서비스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앱 MAU(월간 활성사용자)를 500만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후에는 토스처럼 보다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앤트의 올라케어는 7월 중으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검토 중인 상황이다. 똑닥, 솔닥, 엠디톡 등 여타 비대면 진료 업체의 관계자들도 건강관리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대면 진료는 규제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그 자체로는 수익 창출도 쉽지 않다"며 “건강관리 서비스 등 다른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거나, 일단 사용이 많이 되도록 유도하고 수익은 다른 곳에서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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