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할 게 원격의료 뿐인가요?"

"활용 가능한 넒은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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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반 보건의료기술 활용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의료계는 ICT 기반 보건의료정책이라고 하면 '원격의료'에만 매몰되어 있지만 이는 ICT 기술을 이용하는 하나의 제도일 뿐이며, 할 수 있는 넒은 영역을 빨리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미래의료, ICT 기반 보건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기된 바 있으며, 31일 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한 'ICT기반 보건의료기술, 정책·제도적 현안과 미래 전망 토론회'에서도 다시 거론됐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는 "IT 기반 보건의료기술이라고 하면 4차 산업혁명이나 왓슨 등을 논의해야 하는데 3, 4년 전부터 계속 원격의료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IT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강력한 만큼 의료계에서도 논의의 범위를 빨리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드론은 보통 장난감으로 쓰고 있지만 목적을 달리해 드론으로 촬영을 하거나 물건을 배달하는 등, 같은 기술이라도 목적에 따라 달리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보건의료를 IT기술과 접목해 그 목적을 다양하게 한다면, 개발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게 박은철 교수의 지적이다.
 
더불어 서울대 예방의학과 김윤 교수는 "기술에 초점을 두지 말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 전체 시스템으로 ICT를 의료체계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ICT기술을 보건의료체계에 활용한다고 하면 의료민영화나 원격의료라는 패러다임에 갇혀 부정적인 상황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기술을 구성요소로 두고 어떤 서비스나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은철 교수와 마찬가지로 기술보다 이것을 이용해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ICT를 보건의료에 접목시키는데 있어 제도적 측면에서 제한점이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발전하는 ICT기술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규제로 인해 연구를 할 수 없거나 그 진행이 더디다는 설명이다.
 
울산의대 영상의학과 서준범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 자체로 인해 데이터 자체가 지식이 되는 형국에서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데 장애가 있다"면서 "사실 의료데이터는 주인이 없어 이를 가지고 활용한다 해도 이익을 누가 가질 수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해도, 이것을 팔 수 있는 곳도 없어 상업화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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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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