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회장단 선거 단독 출마해 '최초' 연임 가능성 높아...공보의 권익신장과 젊은의사협의체 발족 힘쓸 예정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임기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 신정환 회장이 재출마를 선언했다. 신 회장은 차기 회장단 선거에 유일하게 입후보 한 상황이라 대공협 역사상 최초로 연임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회장은 12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재출마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임기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 더 해야 할 일들을 다음 임기에서 이어나갈 수 있다면 회원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재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당선이 된다면 다음 임기 중 공보의들의 권익 신장과 함께 의료정책∙현안에 대한 참여 기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섬보의’ 실태조사로 개선 이끌어…복지부∙지자체 담당자들과 통합 간담회도 최초
신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섬 근무 공보의, 일명 ‘섬보의’ 실태조사를 통해 복지부로부터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이끌어낸 것을 임기 중 주요 성과로 꼽았다. 연임이 실현되면 이 같은 공보의들 대상 실태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공협 역사상 최초로 복지부 관계자와 각 지자체의 공보의 담당자들을 모두 모아 개최한 통합 간담회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섬 근무 공보의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복지부로부터 개선을 약속받거나 일부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올해는 민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보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이런 실태조사들을 통해 공보의들의 권익 침해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지부 사무관과 지자체 담당자들을 모두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통합 간담회도 대공협 최초로 가졌다”며 “실제 만나서 얘기해보니 우리 생각과 그들의 생각에 차이가 많았는데,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공보의 감소따른 업무부담 증가·임의배치해결필요
그는 해결이 필요한 주요 현안으로 공보의 수 감소에 따른 업무 로딩 증가와 지자체 임의로 이뤄지는 배치 문제를 꼽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공보의가 150명 정도 줄었고, 올해도 100~15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작년의 경우 공보의 숫자는 크게 줄었는데 업무 총량은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업무 로딩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법령에 배치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공보의를 배치하는 경우들도 있다”며 “그런 일을 막으려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 전시성 사업 재검토…'젊은의사협의체' 통한 의료정책 현안 참여 기회 늘릴 것
올해 지선에서 당선된 신임 군수들이 추진하는 보건의료 관련 전시성 사업이 현실성 있는 사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새 지자체장들이 펼치는 의료정책 대부분은 공보의들이 담당하게 될텐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이는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방문 주치의, 방문진료 사업을 들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을 우리와 함께 고민해볼 수 있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대공협이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젊은의사협의체’ 발족도 신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그는 현재 의협 내 젊은의사TF의 간사직을 맡고 있다. 젊은의사TF는 젊은의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 정책, 근무환경 등을 개선코자 지난해 7월 구성됐으며, 의협 내 산하단체 형태인 ‘젊은의사협의체’로 공식 발족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규모있게 시작하려다 보니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며 “젊은의사협의체를 통해 공보의들도 의료 정책이나 현안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대공협 제37대 회장단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는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신 회장의 정견 발표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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