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같은 이름의 서울 강동·송파 이비인후과 두 곳, 잇딴 강제 휴진

방역소독 이틀 후면 시설 이용 가능하지만, 예방차원에서 자가격리해도 보상 전무

 사진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을 한 신천지 교회 앞 모습. 서울시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위치한 '굿모닝이비인후과의원' 두 곳이 잇따라 잠정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공교롭게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 

각각 대구 가톨릭병원 장례식을 방문한 A씨(남·55세)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명성교회 부목사 B씨(남·52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서울 강동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현재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굿모닝이비인후과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방역 소독을 시행 중이다.

중대본의 방역소독 지침 6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방역소독을 실시한 곳은 소독 후 다음날까지는 이용이 금지되며, 그 다음날부터는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지침대로라면 암사동 굿모닝이비인후과는 이르면 오는 28일 문을 열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곳에서 근무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원장)와 직원 모두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보건소 역학조사관 등이 CCTV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자가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전 통보했으며, 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만약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거나 확진자 방문 전 제대로 감염예방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2주간 문을 열 수 없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있는 경우 14일간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의 경우 전문의가 1명 뿐이라 시설이 정상화되더라도 추가 의사 채용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21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진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동명의 굿모닝 이비인후과도 역학조사와 방역소독을 모두 마쳤지만 현재까지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휴진은 오는 3월 1일까지다. 
 


해당 의원은 공지를 통해 "보건소와 역학조사관이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정상진료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예방적 차원에서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이 확진자가 다녀간 의료기관의 경우 감염예방 등의 차원에서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아도 대부분 1~2주간의 휴진을 하고 있다.

29번째 확진자가 들른 서울 종로구의 강북서울외과의원과 신중호내과 등은 모두 방역소독을 마쳤음에도 의료진 접촉 등을 이유로 2주간의 휴진 기간을 가진 바 있다. 이 경우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휴진을 했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관련기사= 29번째 환자 방문했던 종로구 내과·외과 날벼락...강제 휴진으로 굳게 닫힌 문]
 
의료계 관계자는 "사실상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이 감기, 독감 등과 비슷해 일선 개원가를 찾는 확진자가 상당수다. 잇따라 발생하는 개원가 휴진에 대해 추후 정부의 확실한 보상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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