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못살려냈다" 中우한 사망환자 가족, 의료진 폭행하다 보호복 찢어져 의료진도 감염

"의료진 감염 늘면서 의료진 부족에, 보호장비·입원병실 턱없이 부족...의료진도 이젠 한계"

피로에 찌들어있는 우한 병원 의료진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중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湖北省)에서만 확진환자가 5800명을 넘어섰다. 우한 19곳의 병원과 후베이성 130곳의 병원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수용하고 있지만 상당수 의료진마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의료진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남아있는 의료진도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보호장비와 입원병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에서는 가벼운 감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 없고 심각한 증상이어도 병원 의자에서 대기해 입원까지 최대 열흘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보니 환자와 가족들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다.

1일 NTDTV 등 외신의 중국현지 소식에 따르면, 최근 우한 병원에서 사망환자 가족이 "의사가 환자를 제 때 치료하지 못해 살려내지 못했다"며 의사의 머리와 목 등을 폭행했다. 의사는 치료를 받느라 감염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고 있고, 의사가 부족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간호사 역시 폭행을 당해 마스크와 보호복이 찢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간호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충격을 안겼다. 

이전에도 우한에서는 확진 환자가 “혼자만 억울하게 감염될 수 없다”라며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해 의사의 마스크를 벗고 침을 뱉는 사례가 있었다. “보호복은 왜 착용하나. 함께 죽고싶다”고 말하며 의사의 보호복을 찢고 난동 피우는 환자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우한의 의료진은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진에 최대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한의 한 의료진은 “우한 병원의 격리병동은 가득 찼고 의료진은 모자란 상태다. 의료진 역시 끊임없이 격리되고 있고 생명을 위협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상태이고 많은 의료진이 감염으로 격리되고 있다. 의료진이 감염되거나 다치면 그만큼 환자들이 고통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우한의 한 여의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중국 당국에 의해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서 일부 소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우한에는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고 보호장비와 입원실도 모자란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하루동안 200명의 환자와 면담을 했다. 그런데 일반 가운, 수술용 마스크, 모자, 장갑 등이 보호장비의 전부였다”고 했다.
 
그는 “그날 밤부터 머리와 목이 아프고 다음날부터 열이나기 시작했다. 감염 진단을 받았지만 입원병실이 부족해 입원을 할 수가 없었다”라며 “게다가 시체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가족들이 도와주려하지 않고 의료진도 부족하다.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한계선에 와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당국은 부족한 의료시설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3일과 5일 1000병상 규모의 훠선산 병원과 1300병상의 레이선산 병원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착공한지 열흘만에 병상 20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세워지는 것이다. 또한 후베이성에 6000명 이상의 의료진을 긴급 파견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월 31일 오전 0시 기준 9692명이 확진되고 2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루만에 1982명이 늘고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밀접접촉자는 11만3579명이고 10만2427명이 의료관찰을 받고 있다.  

확진 환자 중 후베이성 환자는 5806명으로 전체의 60%였다. 베이징 132명, 상하이 128명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중화권 이외에서는 24개국, 147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1일 현재 확진환자가 12명이 됐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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