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현택 취임 이후 최대 위기, 협상력 치명상?…박단 리스크 이어 내부 갈등 조짐까지

박단 위원장, 의협 3대 요구안 비판…27일 무기한 휴진 두고 독단적 의사결정 도마위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집단휴진 철회 검토 대정부 요구사항과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속적으로 각을 세우며 마찰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의협 내부적으로도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 등 향후 투쟁 절차 의사결정이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회무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임 회장과 박단 위원장과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지속돼 오고 있다. 지난 4월 박단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할 당시부터 임 회장은 만남 자체를 결사 반대했지만 박 위원장이 만남에 응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협이 주도하는 합동 기자회견에 박단 위원장이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갈등은 집단휴진 재검토 요구안이 발표된 이후 더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박단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 7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라며 "대전협 비대위는 이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의협이 추진하고 있는 범의료계 협의체에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사실상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의협의 대표성 마저 부정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향후 의협의 협상력은 치명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공의가 동의하지 않는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정부 3대 요구사항을 조속히 수용해달라"는 원론적인 주장만 고수했다. 

더 큰 문제는 의협 내부에서도 임현택 회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임 회장은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이어가겠다고 강경 대응책을 밝혔지만 의료계 내부에선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은 물론,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조차 27일 무기한 휴진 안을 이날 집회에서 처음 접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의 적절성이나 찬반은 전혀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회원들이 황당해 하고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임현택 회장 회무에서 단체 내 의사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휴진의 실현가능성과 적절상의 찬반은 변론으로 하고 의사결정 회무 방식과 절차에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 이런 식의 회무와 투쟁이 반복되면 곤란하다"며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이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이지 임현택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한 시도의사회장 역시 "시도의사회장단, 대의원회 조차 모르는 무기한 휴진이 어떻게 가능하느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히려 박단 위원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장도 "내부적으로 27일 휴진 관련 논의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라 휴진 참여율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며 "자칫 말 뿐인 휴진으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임현택 회장을 옹호하는 주장도 존재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태의 위급성, 긴급성, 기밀 유지 등을 고려해서 우선 궐기대회에서 휴진을 밝히고 이후 내부 회의 등을 통해 의견 공유를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위중한 만큼 내부 분열 보단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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