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9시부터 전국 동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시…“배송 중 온도이탈 국민께 죄송”

26일 요양병원 65세 미만 입소자·27일 코로나19 병원 종사자 대상 접종 예정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 사진=KTV국민방송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내일(26일) 9시부터 전국 동시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26일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가 대상이다. 다음날인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특히 추진단은 전날(24일) 제주행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온도이탈’로 인한 회수와 교체에 대해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사과도 전했다.
 
요양병원‧요양시설, AZ 백신 26일부터 시작 3월 중 1차 접종 완료 예정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 대상자 등록과 동의 절차를 진행한 결과, 우선 요양병원 1657개소, 노인요양시설 등 4156개소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중 28만 9000여명이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율은 93.7%다.
 
또한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 병원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43개소와 35개소 생활치료센터 근무 의료인 중 5.5만 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동의율은 95.8% 수준이다.
 
추진단은 등록된 대상자들에 대한 원활한 접종 시행을 위해 백신과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유통‧접종 절차도 마련했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는 25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되며 3월 중 1차 접종이 완료할 예정이다.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고위험의료기관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3월 초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26일 오전 9시에 전국적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첫 접종자가 된다"며 "특정인 1명을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예방접종 시행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동의인원. 사진=질병관리청

백신 25일 이천 물류센터서 4일간 접종현장 배송…배송 중 일부 차질도
 
SK바이오사이언스(위탁생산업체)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천 물류센터에서 접종기관별 배분량에 맞게 재포장돼 오늘부터 4일간에 걸쳐 접종현장으로 배송된다.
 
첫날(25일)은 오전5시부터 냉장유통차량 총 56대(16만3000도즈)가 전국 보건소(257개소)와 요양병원(292개소)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또한 28일까지 보건소 258개소, 요양병원 1657개소로 배송이 완료할 예정이다.
 
요양병원 관련 백신은 물류센터에서 개별 요양병원으로 직접 배송된다. 요양시설 입소자, 종사자에 대한 백신은 우선 보건소로 배송된 후 보건소(보건소방문팀 또는 시설별 계약의사)에서 백신을 가지고 시설을 방문하거나, 대상자가 보건소 내원해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다만 백신 운송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발생했다. 운송 첫날 당초 계획은 전국으로 백신을 배송할 트럭이 25일 5시 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6대씩 출발해 7시에 트럭이 모두 물류센터를 빠져나갈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2시간 이상 지연됐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을 싣는 시간을 트럭 1대당 10분 정도로 예상했지만 실제 20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신 배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가 이탈되는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도에 할당된 백신 1950명분은 전날 밤 이천 물류센터를 떠나 목포항을 거쳐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송 도중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나면서 질병청이 전량 회수하고 재배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해당 백신의 재사용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AZ백신은 2~8도 정도의 냉장보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주도행 백신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보다 0.5도 정도 온도가 낮게 유지된 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 반장은 “백신이 동결되지 않았고 사용에 큰 문제가 없어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될 예정”이라며 “운송 현장에선 후속 조치에 시간이 소요되고 25일 제주행 선박과의 시간 문제 등으로 인해 이천물류센터에서 새로운 백신으로 교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도이탈의 원인에 대해 그는 “추가적인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냉매 안정화 과정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추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 내달 20일까지 완료 계획…27일부터 코로나19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는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을 맞게된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27일부터 3월 20일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국제백신공급기구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국내 도입 즉시 공항에서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백신이 1차 배송되며, 3월 8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자체접종기관(82개 기관)으로 배송하게 된다.
 
1주차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며, 권역과 지역예방접종센터 의료진에 대한 참관 및 교육이 제공된다. 2주차에는 권역예방접종센터로 확대 시행되며, 해당 권역 내 자체 접종 의료기관 의료진에 대한 참관 교육이 진행된다.
 
접종 첫날인 2월 27일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자체 접종 의료기관에 백신을 배송해 백신의 보관기간(해동 후 120시간) 내에 의료기관별 계획에 따라 접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과정. 사진=질병관리청

추진단, 예방접종센터 표준 모델 마련…접종인력 교육 등도
 
한편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접종기관과 접종인력 준비, 접종지침(매뉴얼) 마련, 관련 시스템 구축도 진행했다.
 
우선 추진단은 감염병전문병원에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초기 도입 백신의 접종, 예방접종센터 표준 모델 마련, 접종인력 교육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대구지역에 지역예방접종센터 1개소(계명대 대구 동산병원)를 지난 10일 조기 개소했다.
 
초기 접종은 요양병원의 자체 의료인력과 요양시설별 계약을 맺은 민간 병‧의원의 의료진,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의 의료인력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추진단은 향후 백신 공급량에 맞춰 접종인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추진단은 지역 사정에 따라 중앙정부에서 군의관 및 민간 간호인력 등을 지원하고, 예방접종센터 내 행정지원을 위해 군 인력도 투입한다.
 
정은경 단장은 “이번에 접종되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의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거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사용 승인된 백신"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종 받고 있는 백신”이라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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