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급증…美병원 5000개 중 1200개는 심각한 인력난 호소

13만8000여명 코로나로 입원 중...캘리포니아 등 무증상 확진 의료진 근무 가능 지침까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고현준 인턴기자 충북의대 본1] 미국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병원의 24% 이상이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환자 수 급증이 미국 보건 의료 체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급기야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는 “의료진 인력 부족 위기 상황에서 확진됐지만 무증상인 의료진이 현업에 투입될 수 있다”고 결정했고,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부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의료진이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5000개 병원 중 1200개 병원이 심각한 인력난 

이날 미 보건부에 자료를 제출한 약 5000개의 병원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200여개의 병원이 현재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이는 현재까지의 팬데믹 상황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100개 이상의 병원은 다음 주 이내로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학 아쉬쉬 자(Ashish Jha) 교수는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감염 환자 추세를 볼 때우리 병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고 밝혔다. 
 
자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증이 코로나19를 제외한 환자의 수용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미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오직 코로나19 환자만을 돌보기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다. 소아 충수염 환자나 심근 경색 환자, 교통사고 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미접종 인구와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더 여의치 않을 것이다"라며 “이런 위험요소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시 상당한 의료 자원의 투입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 인력난은 코로나19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이 감염되거나 격리되는 상황이 환자 수 급증과 겹쳐 악화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일 기준 13만8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미국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이는 역대 최대 수치인 지난해 1월 중순의 14만2200명에 가까워진 동시에 그해 11월 초의 4만5000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병원의 환자 수용능력을 보전하기 위해서 일부 기관들은 예정된 수술을 취소하고 있다. 미국 보건부는 부족한 병상으로 인해 지난 토요일 뉴욕의 40개 병원에 최소한 2주 동안 계획된 비필수적인 수술을 취소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캔자스보건대 최고 의료책임자 스티븐 스티티스(Steven Stites) 교수는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기도 벅찰 것이다”라며 "특정 시점이 오면 우리는 살릴 수 있는 환자를 분류해야 한다. 우리가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중증 환자는 사망하도록 둘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의대 조나단 레이나(Jonathan Reiner) 교수는 “뉴욕의 40개 병원이 계획된 수술을 취소했다”라며 “워싱턴 병원협회는 워싱턴 주정부에 병원이 위기 관리 지침을 제정할 수 있도록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는 미국의 모든 도시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역대 최고 주간 확진자 발생, 대면 수업 우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약 62.5%인 2억 800만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7540만명이 부스터 샷을 맞아 미국 인구의 23% 가량이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접종 대상인 5세 이상의 21%에 달하는 6550만명이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9개 주가 지난 한 주 동안 2주 전에 비해 50% 이상의 확진자 증가를 보고했다. 지난 8일 기준 미국 내 7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70만1199명이었다.

워싱턴의대병원 대변인 수잔 그레그(Susan Gregg)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환자와 직접 접촉이 있는 환자’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환자의 급증으로 무증상 환자는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팬데믹 기간 중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공중보건부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지난 8일 기준 일주일 간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팬데믹 시작 후 가장 많은 수였다. 한 주 간 입원 환자 수는 3200명으로 두 배로 증가했고 13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소아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아병원 마이클 스미트(Michael Smit) 교수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아병원에서 소아 확진은 지난 12월의 17.5%에서 45%로 증가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소아병원에 현재 41명의 환자가 코로나19로 입원 중이며 입원 소아 환자 중 4분의 1 가량이 소아 집중치료실(ICU)에서 기도삽관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지난 12월 마지막주에 소아 감염이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17.7%를 차지했으며 3만2500명의 신규 소아 확진자 수는 12월 3주 대비 64%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시카고 공립학교는 시 관계자와 교사 연합 간에 대면 수업 전환을 둘러싼 논쟁으로 인해 지난 5일부터 수업을 취소했다. 시카고 교사 연합은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부족한 인력과 코로나 검사 능력을 언급하며 대면 수업이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더 잦은 검사와 추가적인 위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부사장 및 전 시카고 보건 위원인 줄리 모리타(Julie Morita) 박사는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대책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안전하게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라며 “방역 체계가 갖춰지면 학생과 교사 모두 안전하게 학교에 모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먼저 그러한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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