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110번째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국내 기업이 22개 포스터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은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공개된 AACR 포스터 초록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상위제약사로는 한미약품이 4개, 유한양행이 2개, 종근당, 녹십자, 동아에스티가 각각 1개의 포스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오텍으로는 제넥신 2개, 엔지켐생명과학 3개, 오스코텍과 유틸렉스, 큐리언트, 셀리버리가 각각 1개의 포스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중소형 제약사로는 삼진제약과 영진약품이 각각 1개, 코넥스 상장사로 에이비온과 진단회사로는 싸이토젠이 각각 1개씩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발표하는 포스터는 주로 신규 물질의 동물테스트에서 나타난 항암효과 규명에 관한 것들로 매우 초기단계의 연구결과다"고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LSD1 저해제(HM97211) ▲FLT3 저해제(HM43239) ▲A2AR 저해제 ▲벨바라페닙(Belvarafenib, HM95573)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보고서는 이들 중 주목해야 할 파이프라인으로 벨바라페닙을 꼽았다. 벨바라페닙은 pan-RAF 저해제로 알려진 물질로, 2016년 9월 제넨텍으로 약 1조 원 규모(계약금 1000억 원)로 기술이전 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FRET(Fluorescence resonance energy transfer) 이미징 기법을 활용해 암세포주에서 벨바라페닙이 어떤 신호전달 단백질을 억제하는 지를 기존 RAF 저해제인 로슈(Roche)의 젤보라프(Zelboraf, 성분명 베무라페닙), GSK의 타핀라(Tafinlar, 성분명 다브라페닙)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번에 발표된 초록에 따르면 벨바라페닙은 BRAF 돌연변이뿐 아니라 NRAS, KRAS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데에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로슈사의 흑색종 치료제인 젤보라프의 내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NRAS 돌연변이라고 알려져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이 발표할 2개 포스터 중 하나는 동물모델 실험에서 하이루킨에 의해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서 Effector T세포인 CD8+ 세포 수가 증가함에 따라 CD8+/Treg의 비율 증가가 유도됐으며, 이로 인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하나는 초록 제목만 공개되고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제목만 보면 건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a상 결과인 것처럼 보이나, 제넥신 측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b상의 중간데이터도 같이 공개된다고 언급했다"면서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b상은 하이루킨 투여에 의해 고형암 환자들에게서 정상인들과 마찬가지로 T 세포의 숫자가 증가했는지를 확인해 보는 임상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공개될 임상 결과에서는 하이루킨 투여에 의한 고형암 환자들의 생존률 증가는 언급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이미 많은 선행 연구결과들을 통해 T 세포의 증가가 암환자의 생존률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고형암 환자에게서 하이루킨에 의해 T 세포가 증가돼있다는 결과만으로도 향후 하이루킨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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