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부족한 잠,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진다"

ESC2022 CNIS 고메즈 연구팀 발표…장기적으로 심혈관건강 위해 가능성 시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밤에 8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청소년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또래에 비해 과체중 또는 비만일 가능성이 더 높으며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페인국립심혈관연구센터(CNIS) 심혈관건강·영상연구소 헤수스 마르티네즈 고메즈(Jesús Martínez Gómez)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2022 학술대회(ESC Congress 2022)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 따르면 최적의 건강을 위해 6~12세는 하루 9~12시간, 13~18세는 8~10시간 수면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복부의 과도한 지방, 혈압 상승, 비정상적인 혈중 지질·포도당 수치를 비롯한 기타 건강에 해로운 특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이 연구는 스페인 중학교 시험 프로그램(SI)의 1229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웨어러블기기를 사용해 12세, 14세, 16세의 각 참가자들의 7일간의 수면을 측정했으며,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해 연구는 8시간 이상을 최적으로 사용했다.

참가자의 수면은 매우 짧은 수면자(7시간 미만), 짧은 수면자(7~8시간), 최적의 수면자(8시간 이상)로 분류했으며, 과체중과 비만은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했다.

또한 연구진은 허리둘레, 혈압, 혈당, 지질 수치를 포함한 음수(더 건강)에서 양수(더 건강하지 않은) 값에 이르는 연속 대사증후군 점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12세 참가자들 중 최소 8시간 이상 잠을 잔 참가자는 34%에 불과했고, 14세와 16세 참가자는 충분한 잠을 잔 비율이 각각 23%와 19%로 감소했다. 

잠을 가장 많이 잔 참가자들은 비교적 양질의 수면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시간이 짧은 청소년들에 비해 침대에서 자는 시간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체중과 비만 유병률은 12세, 14세, 16세 때 각각 27%, 24%, 21%였다.

연구진은 수면시간과 과체중·비만, 대사증후군 점수 사이의 연관성은 부모교육, 이주상태, 중등도의 격렬한 신체활동, 흡연상태, 에너지 섭취, 도시(마드리드 또는 바르셀로나), 학교 등을 조정한 후 분석했다.

최적 수면자에 비해 과체중·비만은 12세, 14세 때 매우 짧은 수면자에게서 각각 21%, 72% 더 높았다. 짧은 수면자는 12세와 14세의 최적 수면자에 비해 과체중·비만일 가능성이 각각 19%, 29% 높았다.

유사하게 최적의 수면자와 비교시 매우 짧은 수면자는 12세와 14세 참가자에서 평균 대사증후군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페인국립심혈관연구센터(CNIS) 심혈관건강·영상연구소 헤수스 마르티네즈 고메즈(Jesús Martínez Gómez)는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10대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며, 부족한 수면은 결국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이는 에너지 섭취나 신체활동 수준과는 무관하며 수면 자체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과체중, 체중 증가를 촉진하는 특성과 연관이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추후 상당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학교의 건강증진프로그램 등을 통해 반드시 좋은 수면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메즈 연구원은 "나쁜 수면 습관과 과도한 스크린 시간(TV, 모바일, 컴퓨터 등)간의 연관성이 있는만큼, 부모들이 일관된 취침시간을 갖고 저녁에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세계적인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정책, 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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