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탄핵 정국, 내부 여론은 '끝까지 오리무중'…비대위원장 의대교수 2인 하마평

탄핵 여론 우세하지면 3분의 2 찬성 가능할진 두고봐야…비대위원장에 '박형욱·김성근 교수' 거론

사진은 5월 30일 대한의사협회 대한문 촛불집회 장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불신임(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 짓는 임시대의원총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계가 임총 이후 상황에 대한 후속대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임현택 회장 탄핵은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막말'과 '대한전공의협의회와의 불화' 등에 더해 '회원 1억 협박' 사건이 더해지면서 탄핵안 제출 초기에 임 회장에 대한 탄핵 요구가 뜨거웠다. 

그러나 1~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장을 탄핵한다고 해서 특별한 대안이 있느냐는 여론도 재차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이후 오히려 또 다른 내부 계파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탄핵 여론이 더 우세하기 때문에 대의원 과반 찬성은 유력하며, 3분의 2 찬성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다수 대의원들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 여야의정협의체 향방 등 외부 변수와 함께 임총 당일 분위기 역시 표심에 관여할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회장 탄핵 여부가 아직 '오리무중'인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사실상 유력한 상태다.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회장 탄핵과 달리 과반수 이상 찬성표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현재 내부 분위기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비대위 구성은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쟁점은 비대위 구성 이후 기존 집행부와의 주도권 다툼으로 인해 또 다른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산 집행 등 주요 실권을 그대로 의협 집행부가 쥐고 있는 상태에서 비대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종의 '내각책임제'처럼 비대위를 상설 기구로 만들어 기존 집행부는 내부 실무에 집중하고 대정부 투쟁과 협상 관련 권한을 비대위에게 전부 위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뜨거운 쟁점은 차기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는지다. 현재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등 차기 의협 회장 선거 후보들이 비대위원장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원장 출마와 관련해 황규석 회장은 "아직 잘 모르겠다. 임총 당일 날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이동욱 회장은 "회원들이 원해 시켜준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의향이 있다. 스스로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의원회는 내부 계파 갈등 등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도록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제외한 상태로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대위 구성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하는 방식이 유력한데,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과 소통이 원활한 의대교수 직역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는 단국의대 박형욱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김성근 위장관외과 교수다. 

박형욱 교수는 현재 대한의학회 부회장과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김성근 교수는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회장 탄핵 여부와 별개로 비대위 수장은 의료계 전체를 아우르며 전공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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