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사후평가 연구 결과 객관적 반응률·무질병진행생존기간 ‘고무적’

심평원,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 결과 공개...전체생존기간은 ‘다소 실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 결과 과거 대규모 전향적 3상 landmark 임상연구들과 비교해 고무적인 객관적반응률, 무질병진행생존기간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급여로 2차 이상의 치료제로 투약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과 ‘옵디보(니볼루맙)’ 사이에 유의한 임상적 효용성과 독성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에 의뢰해 진행한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조기에 전신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선택 투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객관적반응률·무질병진행생존기간 기존 연구보다 ‘고무적인 결과’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로 치료받은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국내 최초의 다기관 레지스트리 연구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니볼루맙)’이 약제로 사용됐다.

연구팀은 백금기반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 후 면역관문억제제를 보험급여로 투여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실제 면역항암제의 처방력을 기준으로 상위 총 20개의 기관에서 1189명의 의무기록을 수집했으며 최종적으로 1181명(99.33%)이 통계분석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전체대상자의 면역항암제 치료에 대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로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을 제시했다. 반응평가가 가능했던 10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33.6%(342명)(95% CI: 30.76%~36.56%)로 추정됐다.

이는 KN 010 연구에서 확인된 30%, CM 017/057 에서 보고된 약 20%의 객관적반응률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국내 보험급여기준의 근거가 됐던 과거 대규모 전향적 3상 Landmark 임상연구들과 비교할 때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의 고무적인 객관적 반응률·무질병진행생존기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객관적 반응률에 안정질병상태의 환자를 합산한 개념인 질병조절률(DCR, disease control rate)은 64.05%(652명)(95% CI: 61.11%~66.99%)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를 투약 받은 환자 중 9명(0.76%)은 완전반응(CR)에 도달했고 333명(28.20%)은 부분반응(PR)을 획득했다. 310명(26.25%)은 안정질병상태(SD)를 유지했지만 366명(30.99%)에서는 질병진행(PD)이 관찰됐다.

약물투여 시작일로부터 최초 반응 획득까지의 기간, 즉 TTR(Time to response)의 추정된 중앙값은 약 2.3개월(69일)이었다. 약 10개월(315일)의 중앙 추적기간 동안 생존분석이 가능했던 117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의 추정된 중앙값은 10.2개월(307일)이었으며 1년 전체 생존율은 46.57%였다.

무질병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의 중앙값은 5.1개월(154일)이었으며 6개월 무질병진행률은 47.53%였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자군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선택 투약해야”
 
연구팀은 전체생존기간의 경우 Landmark 3상 임상연구, 특히 KN 010의 PD-L1 50% 하위그룹과 비교할 때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과가 실제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이 가지는 임상특성이 전향적 임상연구와 구별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조기에 전신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선택 투약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보험급여로 2차 이상의 치료제로 투약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니볼루맙)’ 사이에 유의한 임상적 효용성과 독성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약제의 효용성 측면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면역항암제 보험급여기준의 타당성을 일부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팀은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2차 이상의 치료제로 면역항암제를 선택해 치료받을 때 객관적 반응을 획득하거나 안정질병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면역항암제 치료의 내구성,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 객관적 종양반응 혹은 안정질병상태에 도달하는 환자에 대해 면역항암제로 인해 소요되는 국가적 의료비용을 보다 정확하게 산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 치료전략·급여수준 설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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