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연일 500명씩 나오는데 병상은 60개?…"일주일 안에 병상 부족 현실화"

부산‧전북 이미 병상 부족 현상 시작…중환자의학회, 현재 상종 중심 병상 확보 대책 한계 명확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환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가용 가능한 병상도 턱 없이 부족할 뿐더러,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위한 방안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말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583명을 기록, 27일 569명, 28일 504명, 29일 450명, 30일 16시 기준 29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진단검사– 추적 시스템만으론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더 큰 문제는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산시의 경우, 29일 한번에 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용 병상 부족 현상을 겪었다. 부산 지역은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에 163개, 상급종합병원에 46개 등 코로나19 환자 가용 병상이 209개 있다. 그러나 지난 6일간 152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며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인프라 자체가 마비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위기 상황은 마찬가지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병상은 162개로 이 중 98개가 이미 사용 중이라 가용 가능한 병상은 64개 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개, 경기 16개, 인천 14개 등 수도권이 37개다. 지방은 사정이 좀 더 열악하다. 대구 4개, 경남 2개, 울산 8개, 강원 6개, 충남 2개, 대전 3개로 부산과 전북은 가용 병상이 없다. 

이에 의료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진료체계 구축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당국이 중환자 진료 병상의 확충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나 실행없이, 이미 확보된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운영과 한계가 명확한 추가 병상 확보 방안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환자의학회는 "발병 후 7~10일에 중증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의 임상경과를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병상 확보 대책은 병상 수, 의료인력 운용, 감염 관리 등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특히 비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대책은 제한적"이라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재원적정성 평가위원회 역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상 확보와 더불어 전문의료인력과 장비 등 의료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중환자의학회 곽상현 회장은 "병상 확보와 함께 중환자 전문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의료인력 등도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인공호흡기나 에크모가 필요한 곳에 전문 장비가 부족한 상황도 많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도태 1총괄조정관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는 정밀방역을 강화할 수 있도록권역별 상황과 병상현황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필요한 생활치료센터와 중환자 치료병상 등이충분히 확보되었는지 점검하고필요한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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