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이후 한달간 국회의원 50명 만난 이필수 회장...달라진 의협의 위상과 소통 기대(종합)

[의협 대의원총회] 여야 국회의원 16명, 복지부 장관 등 이례적인 총출동...상임이사진 5명 늘려 집행부 힘 실어주기로

제73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당선인이 5월 1일 취임하는 가운데, 취임을 앞두고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물씬 묻어났다. 

여야 국회의원 16명이 축사를 위해 총출동하는가 하면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도 직접 참석해 앞으로 달라진 의협과 국회, 정부와의 소통 강화를 기대했다. 특히 최대집 현 의협회장이 여당과 대화가 완전히 끊겼던 사실을 지적하고 이필수 회장 당선인과 충분히 소통해 의협과 정부, 국회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실제로 이필수 회장 당선인은 3월 26일 당선 이후 50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만나왔으며, 의료계에 불리한 각종 악법을 막기 위해 국회, 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국회의원 16명 총출동 사상 초유의 일...의협과 소통 강조  

이날 가장 압도적이었던 것은 국회의원들의 총출동이다.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역사상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도 직접 참석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은 여당 9명, 야당 7명으로 전체 16명이다. 야당에서 ▲주호영 의원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서정숙 ▲조명희 ▲최연숙 ▲양금희 ▲신상진 전 의원 등이다. 여당에서는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이어 ▲남인순 ▲김성주 ▲김두관 ▲허종식 ▲서영석 ▲이용빈 ▲박성준 ▲신현영  의원 등이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의협이 앞으로 받아야할 존중과 위상을 잘 되살리면서 국민들이 편안한 시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새로운 의협 지도부에 더 큰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이필수 회장 당선인에게 많은 기대가 된다. 많은 여아 의원들이 참석한 것 자체가 정치권에서 의협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자체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어려운 의원들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의사들에게 감사하다. 새로 취임하는 이필수 회장과 리더십에 기대감이 있다”라며 “여러 현안들을 국회 차원에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현재 코로나19 이외에도 문재인 케어, 공공의대 등 많은 문제에 있어 의협은 우리 당과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필수 당선인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하고, 우리 당도 이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의협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사가 부족한 시골이나 필수진료 과목에 부족한 의사 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정부 정책이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산적한 과제 앞에서 정부와 의협이 지향하는 목적은 같다. 국민 건강을 더 잘지키고 증진시켜 나가자는 데 있다”라며 “정부는 의협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면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 의협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행부 힘 실어준다" 부회장 3명 포함해 상임이사 5명 늘려 상임이사진 35명으로 증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당선인

이날 대의원총회 본회의에서 차기 집행부 이상운 부회장이 긴급 발의안으로 부회장 3명을 포함한 상임이사 5명을 늘리는 안건을 의협 대의원회가 흔쾌히 수용했다. 이필수 회장 집행부는 지난 19일 회장을 포함해 30인의 상임이사진 명단을 발표한 상태이며, 부회장 11명을 포함해 최대 상임이사진 35명을 둘 수 있게 된다. 

이상운 부회장은 “능력 있고 열정 있는 상임이사를 모시기 위해 두루 추천을 받았다”라며 “이 과정에서 현안이 너무 많았다. 이필수 회장 당선인이 당선되자마자부터 국회의원을 50명 이상 만났다. 복지부와도 소통 채널을 열었다. 매일같이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능력 있는 인사들이 추천을 받고 캐비넷을 두루 꾸몄다. 과거 능력을 여러 가지 상황을 검증했다"라며 "신중에 신중을 가하다 보니 시간이 걸렸고, 빠르게 인선을 확정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회장의 업무를 부회장에게 분야별로 위임하고, 각 분야별로 책임 부회장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3만 회원을 위해 오로지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비상근 임원을 늘려야 한다. 비상근 임원은 노동력이 집중되고 본인의 시간을 쪼개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임원들이다"라며 “비상근 임원이 늘어나면 의협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 열정을 갖고 일하겠다는 평점심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들의 회무능력이 훌륭하다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회장을 모시고 열심히 일해보겠다”고 했다. 

부회장을 포함한 상임이사를 늘리자는 안건은 전체 재적대의원 176명 중에서 찬성 169표, 반대 6표, 기권 1표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와 관련, 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은 신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준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의협의 위상과 회원 권익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도 그동안 정부, 국회 등과 연대가 부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종 법령에 대응하기 위해 소통하고 국민에게 지지받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다소 아쉬었던 점은 각종 법령과 제도에 대한 국회, 정부 등과 사전협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정부, 국회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의료계는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때 힘이 극대화된다. 실추된 의사들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의사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30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신임 의장으로 박성민 현 의협 감사가 선출됐다. 6명이 출마했던 신임 부의장 자리는 임인석(48표), 이윤수(46표), 조생구(41표), 박상준(37표) 후보 4명이 맡게 됐다. 감사는 김병섭(36표), 김영진(36표), 최상림(36표) 후보가 당선됐다. 마지막 감사 한자리를 놓고 박현수, 송병주 후보가 각각 35표를씩 받아 재투표가 진행됐고 재투표 결과, 송병주 후보가 111표를 받아 감사로 당선됐다.   

"41대 집행부 출범으로 한 마음 한 뜻" 의협 대의원회 결의문 발표 

의협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는 의협 제41대 이필수 회장 출범을 맞아 새 집행부 출범을 응원하는 결의문을 발표하면서 정기대의원총회를 마무리했다. 

대의원회는 “신임 집행부는 무엇보다 각 직역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적 과제로서 전력을 다해 추진하며, 13만 전 회원이 의협을 중심으로 하나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의원회는 “최근 정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비급여 규제 관련 정책은 의사와 환자의 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 대관 업무의 연속성을 포함한 새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고 했다.

대의원회는 “지난해 정부의 소통 없는 일방적 정책추진은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성공적 극복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의협을 협치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특히 9.4 의정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민과 의료진의 고통과 신체, 정신적 소진이 심각하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과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한 확보 및 성공적인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 동원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또한 우리 역시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대의원회는 “대의원회는 13만 의사의 대표이자 보건의료 단체의 맏형이다.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보건의료 발전과 국민건강 수호 및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견제와 협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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