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한 의대교수협의회장 "정부, 이번 사태 막기 어렵다...3월 전 협상 나서야"

"재계약 안하는 전공의, 전임의 빠지면 대학병원 진료량 지금보다 50% 더 축소…강경 대응으론 해결 안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장한 회장(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장한 회장(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 교수)이 27일 이번 전공의 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의료공백을 막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사직하지 않은 3·4년차 전공의들과 더불어 전임의·임상강사들까지 진료 현장에서 빠지면 진료 기능이 지금보다 50%가량 더 축소돼 병원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다. 그는 대학병원 교수들까지 나서기 전에 3월이 되면 정부가 협상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장한 회장은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가 최대한 빠르게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 현재 의대생들의 휴학과 전공의들의 사직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어 교수들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며 "정부가 이 사태를 막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안에 정부가 (협상을 위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3월이 되면 인턴, 레지던트에 이어 전임의들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게 된다. 3월부턴 지금보다 가능한 진료량이 반 이상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지금처럼 정부가 '형사 고발하고 원칙적으로 구제는 없다'는 식으로 강압적으로 나가면 답이 없다. 전공의들을 설득할 수 없다. 3월 안에 협상안을 먼저 제시하는 등 어떤 특단의 행동이라도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그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 전망에 대해서도 "교수들도 답답한 심정이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진료거부나 사직 등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나서긴 힘들 것이다. 교수들까지 사직하면 그땐 정말 파국"이라며 "시간이 없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의사협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의 의견을 듣고 여러 대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정진행 전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교수들의 진료거부'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교수들은 공식적으로 진료거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전체 교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을 이끌어낼 힘이 없을 뿐더러, 교수 개인이 다른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의대증원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향후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상대로 한 정부의 협박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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