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중국 이어 미국서도 코로나19 치료 임상 시작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송환자 대상 1차 대상, 이후 미국과 전세계 다른지역으로 확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렘데시비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작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오마하주에 있는 네브래스카대학병원(UNMC)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임상의 규제 스폰서는 NIH 산하의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질환 연구소(NIAID)다.

이번 임상시험은 먼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 격리됐다 송환된 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될 계획이며, 이후 미국과 전세계 다른 지역의 참가자를 등록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Gilead Science)가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과거 에볼라(Ebola)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었고, 동물모델에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 단 아직 어떤 적응증으로도 허가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1월 31일 미국 연구팀이 첫번째 미국 확진 환자를 렘데시비르로 치료했다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보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2월 4일 중국 연구팀은 세포 연구 저널(Cell Research)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chloroquine)이 인비트로(in vitro)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경증 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 있거나 명백한 증상이 없는 확진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대상자들은 연구 등록 첫날에 렘데시비르 200mg을 정맥 투여받고, 최대 10일까지 입원 기간 동안 매일 100mg을 투여받게 된다.

연구팀은 15일째 연구 참여자들의 결과를 비교해 렘데시비르가 위약 대비 임상적 혜택을 증가시켰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결과는 완전한 회복에서 사망까지 7점 척도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처음 100명의 데이터를 검토한 뒤 척도를 재평가하게 된다.

NIAID 소장이자 미국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일원인 안토니 파우시(Anthony S. Fauci) 박사는 "코로나19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시급하다. 렘데시비르는 일부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됐지만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료는 없다"면서 "무작위 위약-대조군 임상시험은 후보물질이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는지 결정하기 위한 표준이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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