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잔티닙' 전립선암 뼈전이, 골용해 억제한다

고려대 의대 박석인 교수, 뼈전이 미세환경 규명

사진 : 고려의대 박석인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고려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석인 교수팀이 신장암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카보잔티닙'이 전립선암 뼈전이와 골용해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7일 "뼈에 전이된 종양의 미세환경을 규명했다. 말기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뼈전이는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과 더불어 최근 발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가장 치명적인 임상 문제로 대두돼 왔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으며 말기 암으로 간주돼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5년 후 생기는 뼈전이는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혈액과 세포 사이에서 액체 형태로 세포를 둘러싼 미세환경 내 조골세포에 주목했다. 그 결과 뼈전이 진행 과정에서 조골세포의 분자적 조절 기전과 주변 뼈가 서서히 파괴되는 골용해 작용의 기전을 밝혀냈다.
 
더불어 뼈에 전이된 암에서 분비되는 간세포성장인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등이 뼈전이 미세환경 속 조골세포를 자극하고 파골세포 분화인자를 생산해 종양의 성장과 골용해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독특한 동물 모델과 세포주 실험모델을 통해 카보잔티닙이 전립선암 뼈전이와 골용해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임상 관찰결과를 다시 실험실로 가져와 생물학적 기전을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기존 중개연구보다 한 단계 발전한 ‘역 중개연구’의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석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내 발병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전립선암 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임상 연구자와 실험실 연구자 간 지속적인 협력과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학술지인 'Cancer Letters' 2월호에 '조골세포 c-Met과 VEGFR2 수용체 이중 억제가 전립선암 뼈 전이의 성장과 골용해를 억제(원제: Dual targeting c-Met and VEGFR2 in osteoblasts suppresses growth and osteolysis of prostate cancer bone metasta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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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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