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서울의대 비대위원장 "전공의 협박한 정부 고발할 것...의협과는 독자노선 가겠다"

26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출연 "박민수 차관 행동으로 보여 달라… 전공의∙의대생 사지 내몰리는 것 견딜 수 없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정진행 비상대책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정진행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이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을 향해 “초법적, 위헌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6일 오전 전공의들과 회동 후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에 출연해 “(전공의들이)사표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하겠다’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한다. 전공의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노예하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을 받지 않는 의사들도 있다. 그런데 전공의들은 박봉과 고된 노동을 참으면서 필수중증 의료를 배우겠다고 들어온 학생들”이라며 “이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고 ‘나 이제 더 이상 이거 안 할래요’ 했더니 '너 안 하면 잡아가겠다'는 노예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대한 후퇴다. 정부는 지금 당장 초법적, 위헌적인 발언을 거둬달라. 이건 의사 집단 특히 전공의들에 대한 협박죄,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명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경우 3월이 되면 의료 현장이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에는 증원 논의 중단, 전공의들에겐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정부와 교수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정교하게 정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3일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과 만남과 관련해선 사실상 ‘탐색전’ 성격이었다며, 박 차관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그날 박 차관은 이렇게 대화가 가능하고 협상이 가능한 의료단체를 만나서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그게 괜한 말이 아니라면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굳이 더 만날 이유도 없고, 지금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갈 능력이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정 위원장이 전공의들을 회유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정진행은 정부의 입장에서 전공의들을 돌려 보내기 위한 대변인이라는 비난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당분간은 대한의사협회와는 독자 노선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의대 교수들이 의협 내부에서 대학 봉직의나 교육과 관련된 부분의 의견을 충분히 드리지 못해서 현재 의협은 대다수가 경증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며 “필수의료인력을 키워내는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대변해 줄 곳이 없기 때문에 서울대 교수협도 비대위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은 위급한 시기에 즉각 즉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떤 조직 라인(의협 비대위)에 들어가면 그 조직의 어떤 줄과 의사결정 체계에 매이기 때문에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당분간 독자 노선을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전공의들과 회동 결과에 대해선 “전공의들이 불안해하는 ‘중재하겠다고 나서서 오히려 본인들을 회유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의대교수로서 피수련인, 피교육자들이 필수의료인력으로 성장하기도 전에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 피끓는 젊은 세대들을 위험한 형국에 내모는 건 엄마가 된 심정이며, 사실 우리 아들도 이번에 인턴을 들어가는 데 정말 견딜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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