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 "시오노기와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 일본·한국 곧 출시"

SK·일동·시오노기 등 코로나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한 대표들 "팬데믹 끝나지 않고 계속…글로벌 협력 중요" 거듭 강조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는 물론 전세계를 위협할 신종·변종 감염병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 한 제약사가 아닌 글로벌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랐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실제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시오노기 테시로기 이사오 대표 등은 25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의 기업 대표 세션에서 코로나19로 배운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 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이 바이오 서밋 2022에서 글로벌 협력 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전문 인력과 대규모 R&D센터, 최첨단 제조시설, 백신분야의 특화 R&D파이프라인을 토대로 2년만에 성과를 냈다"며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백신 위탁생산개발(CDMO)로 글로벌 공급을 강화했고, 글로벌 협력과 정부 협력을 토대로 국산 자체 백신 개발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스카이코비원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긴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파트너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SK바사는 코로나19 경험 바탕으로 최근 자체 성장 전략 SKBS3.0를 마련, 또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사장은 "앞으로 또다른 신종 감염병 팬데믹 위협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비해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은 100일 미션을 내놨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역시 6개월 배포 계획·전략을 제시했다"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백신허브 추진 등으로 미래 신종 팬데믹 대비하려고 하며, SK는 글로벌 백신 선두기업들과의 협력, 좀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한 3가지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의 3가지 전략은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확보 ▲보다 확장된 인프라·제조시설 ▲임상 및 규제경로 확보 등이며, 이를 토대로 다음 팬데믹 발생시 100일 내로 백신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안 사장은 "코로나 백신 개발에는 2년이 걸렸지만 이제 3개월로 그 기간을 대폭 단축해 완벽한 백신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플랫폼인 mRNA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CEPI와 계약을 체결,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 지원을 받아 차세대 mRNA 백신플랫폼 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 사장은 "또다른 펜데믹 생겼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mRNA 기술 확보는 필수"라며 "CEPI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보유 중이며, 기업들의 자체적인 협업 노력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도 글로벌 백신허브 전략 추진을 비롯해 적극적인 글로벌 협력에 대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오노기 "아시아 지역의 협력 플랫폼 필요·대규모 임상시험 시스템도 마련해야"


일본 시오노기제약 테시로기 이사오 대표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과 함께 신속한 정부의 지원과 규제 대응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사오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전례없는, 예측하지 못한 매우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했다. 이는 정부의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진단·치료제·백신 유망 후보물질에 대해 신속·과감하게 투자를 한 '워프스피드 작전' 덕분"이라고 말했다.

워프스피드와 함께 미국이 평상시에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국가체계 구축에 주력한 점도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이사오 대표는 "일본은 전염병 비상체계 부족했고 전반적인 규제, 제도가 걸림돌이 되면서 백신 개발이 지연됐다. 사스, 메르스 등의 팬데믹 발생을 경험했음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감염병과 관련해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로 감염병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경험을 한 만큼, 공격적인 미국 행보를 모델로 삼아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자체의 준비 체계 마련과 함께 아시아 지역의 협력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사오 대표는 "이해당사자인 정부, 민간투자기관, 제약업계, 연구기관 등이 합심해 국경을 초월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국, 유럽 등의 빠른 백신개발 성공에는 '의사결정 단축'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또 오미크론이 유행했을 때마다 규제 시스템을 바꿨다. 이는 국민들이 보다 빠르게 의료제품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유연하게 심사를 하되 안전을 위해 실시간·지속적인 재평가를 해왔다.

이사오 대표는 "차기 팬데믹을 절대 피할 수 없다. 안전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업과 학계가 지속적인 R&D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동시에 실시간 리스크와 혜택을 분석해 빠른 의사결정과 절차변경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내 대규모 임상시험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동 "시오노기와의 협력으로 코로나19치료제 개발…각종 전염병·팬데믹 대응해나갈 것"

 
사진 =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이 바이오서밋 2022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 대한 발표를 진행 중이다.

시오노기와 함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부회장은 그간의 개발 과정과 함께 연내에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의 품목허가 가능성을 내다봤다.

윤 부회장은 "일동제약은 대표적인 국내 제약기업으로 환자들의 더나의 삶과 건강을 위해 매출의 1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R&D 대표 기업으로서 항암개발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 스타트업 아이디언스, 임상약리학 전문성을 갖춘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초기약물개발을 추진한는 아이리드비엠에스 등 R&D 생태계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를 통해 항암제, 간질환, 감염병, 당뇨병 등 25개의 R&D 파이프라인 자산을 갖췄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대표적 R&D 프로그램들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1상, 2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아태지역 공동개발을 추진해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조코바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일본과 한국, 베트남에서 1년간 협업해 임상 2,3상시험을 진행했다.

최근 성공적으로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시오노기와 일동제약은 일본, 한국에서 조만간 긴급사용승인(EUA)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조코바는 코로나19 특이성 가진 분자로, 한국환자 대상으로 임상 효능을 입증을 완료했다. 시오노기가 한국지역 생산 가능한 기술이전을 해 일동제약이 한국 지역 내에서 경구용 치료제 생산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팬데믹이 끝나지 않고 끝임없이 변종이 나올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신종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응체계,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일동 역시 적극적으로 감염병 R&D, 상업화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것이며, 적극적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치료제 개발에 협업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해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바이오 기술과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은 인류를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며 "신종 감염병 팬데믹과 같은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비하려면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확고한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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