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천 창원 안성 총선 앞두고 ‘지역의대’ 신설 주장 재등장

포항 포스텍‧인천 인천대‧창원 창원대‧안성 한경국립대 등 의대정원 주장과 맞물린 움직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대 신설에 대한 논의가 재차 뜨거워지고 있다.

포항시는 '포스텍 의대'를, 인천광역시는 '인천대 공공의대'를, 창원시는 '창원의대'를, 안성시는 '한경국립대 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오랜 기간 의대 신설을 주장해왔던 각 지역들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약속한 이 시점이 의대 신설 추진의 적기라는 주장이다.

8일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포스텍 의대 신설 범시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진행한 서명 운동에 30만 5803명이 동참해 당초 목표인 20만명을 153%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포항시는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지역민들의 간절한 염원의 목소리를 담아 적절한 시점에 서명록을 대통령실과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명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국민이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고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30만명 이상 모인 시민의 간절함을 정부에 잘 전달해 포스텍 의대를 반드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포스텍 의대 유치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최용규 포항남‧울릉 예비후보와 이부형 포항북 예비후보는 포항시 포스텍 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인천시도 지난해 4월 12일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범시민협의회'를 출범한 뒤로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해왔다.

인천대는 인천대 내 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1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광장에서 ‘의료취약지 인천의 공공의료 강화 및 공공의대 설립 촉구 인천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범시민협의회는 이번 궐기대회에서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와 필수·지역의료 붕괴사태 해소 대책을 연계해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창원시도 올해 의과대학 유치로 104만 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을 달성하겠다며 100만 서명운동 청원서를 정부 등에 전달하는 등 계획을 발표했다.

창원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앞두고 창원시 ▲의과대학 설립 캠페인 ▲중앙부처·국회 방문 ▲의대 설립 촉구 기자회견 ▲1인 릴레이 지지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안성시는 한경국립대 의대 신설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안성시 내 의료취약지역 문제 해결 방안으로 ‘한경국립대 의대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한 최혜영 의원은 서울의대 의료윤리학교실 김윤 교수와 만나 ▲의대 정원 증원·필수·지역·공공의료 강화방안 ▲간병비 대책 등 총선 대비 현안과 안성시 보건의료 공백 해결을 위한 한경국립대 의대 신설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의대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선거철이 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자체들의 의대 신설 주장이 쏟아져 나오지만 부실의대만 양산할 수 있다"라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뤄지는 의대 신설이 아니라, 의료의 백년 미래를 내다보고 의대교육의 내실을 다지며 지역필수의료 지원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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