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물학적제제인 TNF-α 억제제는 치료에 큰 진보를 가져다왔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니즈
TNF-α 억제제 치료를 받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환자의 10~40%가 치료에 반응이 없었고, 치료 1년째 이차 반응 소실 발생률도 20~40%였다.
또 TNF-α 억제제는 치료에 대한 항체를 형성할 수 있고, 같은 계열의 다른 약물로 변경 시 반응률이 TNF-α 억제제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10% 가량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고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크론병 환자의 1/3 정도에서 TNF-α 억제제 반응이 소실되거나 처음부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까지는 기전이 다른 약물이 없어 바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킨텔레스가 출시되면서 치료 옵션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진 교수는 "TNF-α 억제제 치료는 감염증 증가, 특히 결핵 발생 위험이 있고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종양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소수 보고된다"면서 "약제 선택에서 효과와 안전성 균형을 잡고 관리하는게 중요한데 기전이 다른 새로운 제제가 나왔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장에만 선택적 작용 기전으로 안전성 높여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세포가 계속 장으로 유입돼 장에서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염증세포는 표면의 α4β7 인테그린이 장 조직에 주로 있는 MAdCAM-1과 결합해 장으로 유입되는데 킨텔레스는 면역세포수송 억제제로 α4β7 인테그린에 결합해 염증세포가 장 조직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박은경 이사는 "킨텔레스는 α4β7에만 결합하고 α4β1, αEβ7 등 다른 장기로 들어가는 림프구에는 결합하지 않는다"면서 "기존 약제와 달리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적고 장의 장기적인 염증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GEMINI 1 연구에서 6주째 임상적 반응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킨텔레스군이 39%로 대조군 21%보다 높았다.
6주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52주째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도 킨텔레스군이 36%, 대조군 5%였고, 탈스테로이드 관해에 도달한 비율도 각각 27%, 4%로 킨텔레스가 많았다.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GEMINI 2·3 연구에서도 치료 6주에 킨텔레스에 반응을 보인 환자의 28%가 52주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지만 대조군은 13%였다.
임상 결과 경미한 부작용 대부분
안전성 평가를 위해 152주간 추적한 연구에서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80% 가량이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고, 연구 중단 또는 152주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데이터를 모두 치료 실패로 간주하면 임상적 관해 달성률은 35%였다.
크론병도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약 90%가 152주까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고, 마찬가지로 연구 중단 또는 152주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데이터를 모두 치료 실패로 간주했을 때 50%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6건 임상에서 약 4800 환자-년 이상에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을 때 악성 종양 위험 증가와 전신면역억제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고 주입관련반응, 감염, 면역원성 발생 등이 있었다.
진 교수는 "경미한 부작용이 대부분이었고 감염도 중등도까지 관찰됐다"면서 "감염으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입원하는 경우는 매우 경미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초치료 사용…적응증 확대 예정
현재는 TNF-α 억제제 이후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장기적으로는 TNF-α 억제제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상이 심한 환자는 생물학적제제를 비교적 초기에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고, 킨텔레스는 해외에서 1차 치료에도 보험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박 이사는 "보다 빨리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NF-α 억제제 치료 실패 환자로 적응증을 받았다"면서 "해외에서는 초치료 효과가 있다는 적응증을 받은 만큼 한국에서도 적응증 확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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