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투자유치에 성공한 대표적인 바이오 스타트업은

10개 기업 900억 투자 유치,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 스타트업 2곳 시리즈A 유치 성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0년 1분기 10개 바이오 스타트업이 9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각각 2곳 포함됐고 상당수가 시리즈A 단계였다.
 
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넥스트앤바이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뉴아인, 휴이노, 파로스IBT, 와이브레인, 노벨티노빌리티, 엠케이바이오텍, 쿼드메디슨, 루닛 등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넥스트앤바이오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휴이노, 노벨티노빌리티, 엠케이바이오텍, 쿼드메디슨은 시리즈A, 뉴아인과 파로스IBT는 시리즈B, 와이브레인과 루닛은 시리즈C 단계 투자를 이끌어냈다.
 

노벨티노빌리티(Novelty Nobility)는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쿼드자산운용과 메디톡스벤처투자를 비롯해 네오플럭스, JX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킹고파트너스, 위드윈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 7곳과 안질환 전문치료제 개발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진이 참여했다.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인 박상규 대표가 2017년 창업한 회사로, 항체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이다. 회사의 핵심 연구 역량은 특정 타깃에 대한 선택성을 극대화한 최적의 인간 항체를 발굴하고 이를 빠르게 임상시험에 진입시키는데 집중돼 있으며, 초기 라이센싱 아웃을 통한 사업화를 지향한다.
 
현재 줄기세포인자(SCF)/SCF 수용체(c-KIT)를 저해하는 완전 인간 항체를 기반으로 안질환 치료제와 표적 항암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망막증 등의 치료제로 개발 중인 'NN2101'이며, 2021년 하반기 임상 진입이 목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ORGANOIDSCIENCES)는 아주아이비투자 주도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차그룹 오가노이드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오가노이드학회를 창립한 유종만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와 신약평가플랫폼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방사선직장염, 염증성 장질환, 침샘 기능저하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임상 1상 진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평가 원천 기술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개발도 진행한다.
 
넥스트앤바이오(Next&Bio)는 오가노이드 기술에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접목한 기업으로 한국 콜마,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스톤브릿지벤처스, 현대기술투자,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5개 기관으로부터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공동대표인 이현숙 교수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유방암 유전자인 BRCA2의 기능을 밝혔다. 최신 조직공학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로부터 유래된 줄기세포 및 3차원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표준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난치성 질환을 모사하는 연구 플랫폼 제공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와 차세대 세포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오가노이드 치료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환자 맞춤형 의료 플랫폼 시장에서 연구자 및 소비자에게 차세대 의약학 연구 및 전임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자약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는 뉴아인(NuEyne)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헤이스팅스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4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9월 대교인베스트먼트와 헤이스팅스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 현재까지 총 80억원을 투자받았다.
 
뉴아인은 2017년 설립 초기 한국얀센과 존슨앤드존슨에서 주관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초대 우승을 거머쥔 스타트업으로, '눈'을 타깃한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손상된 각막 조직에 미세 전류를 전달함으로써,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신경과 상피 세포의 원활한 재생을 유도하고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신경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안구건조증과 관련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이 기술의 임상적 검증을 위해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 유치로 전자약 기술의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주관사 한국투자증권)하고 있다.
 
또다른 전자약 기업 와이브레인(YBrain)은 뇌질환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네오펙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 DTN인베스트먼트 등 벤처투자사로부터 64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고,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226억원이다.
 
치료 효능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전류자극을 만드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자극강도를 즉각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AI기술이 적용됐다.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처방대로만 동작하도록 설계한 전자처방기술은 전자약의 오남용을 원천 차단한다. 전자약 사용 순응도를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과 모바일 연동 증상 관리기술도 적용됐다.
 
현재 우울증, 치매 전자약 분야 세계 최초의 재택 치료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그 외 편두통, 조현병, 불면증 등 다양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전쟈약 플랫폼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 가장 먼저 투자 유치 소식을 알려온 루닛(Lunit)은 투자받은 규모도 가장 컸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은 1월 국내외 7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총 투자액 500억원을 넘겼다.
 
시리즈 C 투자에는 기존 주주인 중국 최대 VC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을 비롯해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가 추가 투자에 참여했고, 신규 투자자로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LG CNS가 합류했다.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유방촬영술 영상 분석 인공지능 제품은 이미 상용화 과정에 있으며, 디지털화된 암 조직 병리 영상 인공지능 플랫폼 'Lunit SCOPE'는 현재 개발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지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금융투자는 Lunit SCOPE을 활용한 항암제 반응성 예측 모델에 대한 가치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 다음으로는 ​파로스아이비티(Pharos IBT)가 많은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018년 75억원 규모 시리즈A에 이어 올해 13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 DSC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고, 신규 투자사로 KDB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합류했다.

파로스IBT가 개발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PHI-101)은 기존의 해외 다국적 제약회사가 개발한 약물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표적치료제로, 2019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현재 한국과 호주, 스페인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자금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PHI-101의 국내외 다국적 임상 진행 및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그리고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및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의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1월 초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 향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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