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의대협 "단체 차원 집회 참여는 고려 안 해" 개별 참여 전망…교수 단체는 대거 참석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30일 의대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병원과 학교를 떠나있는 전공의, 의대생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의대증원을 발표한 이후 의료계가 개최하는 대규모 집회는 지난 3월 3일 열린 의사총궐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당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궐기대회에는 전국에서 4만여 명의 의사들이 모여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 궐기대회와 달리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수도권의 경우 30일 저녁 9시 덕수궁 앞에서 개최되며, 지역별로 집회 시간은 차이가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협의회 차원의 집회 참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 초기부터 전공의 사직이 집단행동이 아니었던 것을 강조해 왔던 만큼 기존 기조를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집회에 나갈 예정이라는 사직 전공의 A씨는 “참석하려는 전공의들이 꽤 보인다”며 “주변 전공의들 중 30% 정도는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 B씨는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돼 주변 전공의들과 (집회 참여 여부에 대해) 얘기해 보진 못했다"면서도 "커뮤니티를 보면 참석하겠다는 전공의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의대생 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역시 협회 차원의 참여는 없을 전망이다. 대신 각 의대 학생회장을 통한 촛불집회 관련 공지는 이뤄진 만큼 학생들의 개별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생 C씨는 “협회와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의대생들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의대생 D씨는 “주변 의대생 중에는 이번 집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없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공의, 의대생 단체와 달리 주요 교수 단체들은 대거 참여해 촛불을 든다. 실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집회의 의미에 대해 “사직 전공의들이 가진 올바른 의료 환경에 대한 열망에 의사 집단 전반이 동의하고 함께한다는 의지를 보여줄 자리”라며 “집회 준비기간이 1주 정도에 그치는 데다 홍보도 부족했지만, 의협에서 제대로 준비한다면 지난 총궐기대회 수준의 대규모 집회도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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