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3401명 증원 요청은 외압…필수의료 교수들 사직 분위기 확산 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40~50대 초반 진료 핵심 교수들 사직 시작됐다…다 그만두는데 교수 1000명 어떻게 늘리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사진=KMA TV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5일 각 대학본부가 3401명이라는 의대정원 증원 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에 대해 "정부의 외압으로 인해 대학본부가 만행을 저질러 이제 의대 교수들도 자발적으로 사직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실상 의대생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전임의, 교수까지 사직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벌써 2명의 교수들이 공개적으로 사직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이들로 40~50대 초반 대학병원 필수의료를 종사하는 핵심 교수들 사이에서 더 이상 진료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측이 확인했을 떄 서울대, 연대 고대는 의대 학장들이 단 1명도 증원을 동의하지 않았고 이외 대부분 대학도 10% 정도 증원을 얘기했지만 대학본부와 총장이 일방적으로 많은 수를 정부에 보고했다"며 "정부는 총장에게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모든 의대 학장과 교수들이 반대함에도 외압 없이 총장이 일방적으로 증원 요청을 했는지는 향후 꼭 밝혀져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교수들이 하나, 둘 떠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 1000명 증원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의학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의대 교수들의 분노와 절규가 담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본부는 3401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규모의 의대정원 증원 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행위는 만행 그 자체"라며 "정부와 대학본부의 만행으로 인해 이제 교수님들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르칠 학생과 전공의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서 교수들은 정체성의 혼란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회가 의학이라는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면서, 지금껏 힘들지만 사명감 하나로 수련병원에서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왔던 교수들마저 의업을 포기하면, 정부는 무슨 방법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되살릴 생각인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있는 교수들마저 대학과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정부는 무슨 수로 의대 교수 1000명을 충원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원의대 교수들의 삭발식과 관련해서도 그는 "강원의대는 현재 49명 입학정원인데 대학본부에서 140명 증원을 보고했다. 의대 학장과 교수 전체가 증원을 1명도 받을수없다고 대학본부에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교수들의 입장이 무시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식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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