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갈리는 전문가 의견…실보다 득이 커 VS 이상반응 우려

백신 안정성 입증되지 않아. 소아에게 위험한 질환인지도 의문…이상반응 있어도 조기에 회복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접종’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KMA TV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소아에서의 백신 접종이 감염을 막아주는 이득이 높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부작용 우려 등 오히려 피해도 있어 접종 여부를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접종’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백신권고를 ‘자율적’에서 ‘적극적 접종’으로 변경했지만 의료계 내 이견은 계속되고 있다. 

접종 후 이상증상 호소하는 환자 많아…과학적 근거도 미약 

서주현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아응급실에서 백신접종 후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 향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증이 소아청소년에게 위험한 질환인가 다시 면밀히 따져보고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서 교수는 "새로 개발된 백신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의 증상이 백신 때문인지 확인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고, 진료하면서 이상반응 신고를 다 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아응급센터에서 주로 보는 부작용 증상은 흉통, 호흡곤란, 고열, 두통, 기력저하 등이며, 피검사상 정상인데 심근염 심낭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신고되지 않은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이 아직 국내에서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서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의 연구 중에서도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해서 과학적 근거들이 아직은 국내에서도 노출된 바 없다. 실제 접종에 앞서서 득과 실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백신접종 이후 사망사례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지만, 사망사례가 발생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소아청소년에게 그렇게 위험한 질환인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감염이 대부분 무증상이고 기침조차 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인 경우들도 굉장히 많다. 그 아이들은 비말이나 공기 감염의 가능성도 낮다"며 "그런데 성인 연령이나 노인 연령대에서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이 아이들의 감염이 어른 접종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도 접종해야 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주현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감염내과 교수.

이상반응 있어도 잘 회복…백신 접종 따른 사회적 이득 더 높아 

반면 소아청소년의 백신 이상반응 비율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시작 이후 2주 이내 사망한 환자가 총 2명이 나왔지만 인과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고3 학생에서 심근염 또는 심장염이 총 16명 정도 나왔는데 해외 통계인 10만명 당 4.5명 정도 수준과 빈도가 비슷하며, 대부분 진단이 늦어지지 않은 경우에 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 교수는 "백신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연구가 되지 않은 것은 맞다. 그런데 백신 개발 방식이 수십 년 동안 연구돼 온 방식이기 때문에, 개발방식 자체를 보면 장기적 이상반응이 나올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며 "특히 백신이 소아청소년을 포함해 수백만 명 이상에게 이미 사용이 됐다. 5년, 10년 후 이상반응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은병욱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이 명백한 사회적 손실이기 때문에 접종을 통한 간접적인 이득이 더 높다고 봤다. 

그는 “접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중증도를 낮춰주는 건강상의 이득도 있지만 간접적인 이득도 있다. 소아학업 측면에서의 이득이나, 아이를 돌보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감염을 막아주는 이득, 이로 인해 직장출근을 못하게 되는 사회적 손실 등을 막아주는 이득이 많다”고 말했다.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이나 불이익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서주현 교수는 "백신의 경우 철저히 의료적으로 손익을 계산하고 득과 실을 따져서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사회적 불이익은 다른 방법으로 규제나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방역당국이 백신접종의 건강상의 이득과 사회적인 이득을 결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적 이득보다는 건강상의 장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은병욱 교수는 “원칙적으로는 백신접종 여부에 따라서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감염자가 늘고 집단면역이 제대로 형성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상황이 악화되다 보면 그렇게 이상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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