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인클래스 항-OX40 단클론항체 KHK4083…자회사 디코드 통해 추가 적응증도 모색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암젠(Amgen)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인 에포젠(Epogen)을 함께 개발했던 일본 교와 기린(Kyowa Kirin)과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시 손잡았다.
암젠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공동 개발 및 상용화하기 위해 교와 기린과 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상 후보물질은 잠재적인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3상 준비 단계의 항-OX40 완전 인간 단클론항체인 KHK4083이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올해 2월 교와 기린은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암젠은 교와 기린이 모든 권리를 보유하는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KHK4083의 개발 및 제조, 상업화를 주도한다. 또한 교와 기린은 암젠과 미국에서 KHK4083을 공동 프로모션하고,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미국 이외의 특정 시장에서 공동 프로모션할 수 있는 옵트인(opt-in ) 권한도 갖게 된다.
암젠은 교와 기린에 선급금으로 4억 달러를 지불하고, 향후 글로벌 판매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할뿐 아니라 마일스톤에 따라 8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교와 기린과 암젠은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 비용과 미국 상용화 비용을 분담한다. 암젠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KHK4083의 판매를 통합하고, 자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의 데이터를 활용해 아토피 피부염 이외 잠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적응증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교와 기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사시 미야모토(Masashi Miyamoto) 박사는 "교와 기린은 다른 회사와 협력해 환자에게 우리의 과학적 발견과 새로운 의약품의 완전한 가치를 제공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 "KHK4083은 우리 글로벌 파이프라인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 협력은 KHK4083 개발 및 상용화에 추가적인 자원과 치료 전문 지식을 제공해 대체 치료 옵션을 찾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다"고 말했다.
KHK4083은 교와 기린의 특허받은 탈푸코실화(defucosylation ) 기술인 POTELLIGENT로 설계돼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 활성을 증강시킨다. KHK4083은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중요한 활성화된 T 세포를 선택적으로 고갈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ADCC 활성을 가진 POTELLIGENT 기술로 만들어진 교와 기린의 항체는 현재 종양학 및 천식 등 치료 분야에서 판매되고 있다.
암젠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A. Bradway) 의장 겸 CEO는 "교와 기린은 암젠의 첫 번째 협력자 중 하나였으며, 그들과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유망한 후기 단계 자산을 발전시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KHK4083의 잠재력을 최대한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업계를 선도하는 인간 유전학에 대한 우리의 역량뿐 아니라 염증성 질환에 대한 20년 경험을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암젠과 교와 기린의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암젠은 교와 기린의 모회사인 기린 홀딩스(구 기린 브루어리)와 에포젠을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50대 50 합작 투자회사(joint venture)를 설립했다. 에포젠은 1989년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을 받은 암젠 의약품이 됐고, 1990년 일본에서 최초로 승인을 받은 기린 의약품이 됐다.
이후 이 합작사는 뉴포젠(Neupogen), 뉴라스타(Neulasta), 아라네스프(Aranesp), 엔플레이트(Nplate)를 포함한 여러 의약품을 개발 및 상업화했다. 2017년 암젠의 전액 출자 자회사가 됐고, 교와 기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특정 암젠 의약품에 대한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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