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9일 오후 8시 긴급 온라인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하고 사퇴한 기존 의협 집행부를 대신할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결정했다.
의료계에선 사실 비대위원장 후보로 주수호, 박인숙, 박명하, 임현택 예비 후보 등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서는 인물들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이들은 전날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에게 비대위원장 후보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운영위 회의 결과, 예비 후보들이 아닌 김택우 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특정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차기 선거에서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분란의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로써 김 회장은 향후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따른 대정부 투쟁을 선봉에서 이끌게 됐다.
김택우 회장은 선출 직후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원들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본다. 다음주 안에 비대위원을 구성하겠다. 특히 젊은의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힘을 하나로 응집할 수 있는 비대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스템의 악영향과 문제들,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일들에도 집중할 예정"이라며 "차기 회장 선거 예비 후보들은 의협의 자산이자 큰 인물들이다. 비대위에서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택우 회장은 전임인 39대부터 강원도의사회장을 역임하며 올해 40대 선거에서도 단독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6일 의협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는 의대정원 2000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발표 등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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