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그동안 의료계와는 다른 보건의료 정책 노선을 걸었던 대한의사협회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심상정 후보는 건강보험 급여 수가 현실화와 무한 경쟁 가속화에 따른 지역의료 낙후현상 극복, 의료인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의협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1일 오후 2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심상정 후보와 의협은 정책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해왔다. 실제로 심 후보는 의협 정책 기조와 달리 공공병원과 국립의전원 설립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또한 심 후보는 최근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국민 1인당 1년 병원비 부담을 100만원으로 한정하는 일명 심상정 케어도 발표했다.
다만 이날 심 후보와 의협 양측은 협조가 가능한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발을 맞춰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필수 회장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의협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당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의협 정책제안서를 전달하는 등 최근까지도 꾸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온몸으로 헌신하는 의료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다만 의료 환경이나 의사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은 선진국 수준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며 "군산의료원 공보의 과로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인들이 일하다 쓰러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은 복지 국가를 만들기 위해 20년 동안 애써왔고 복지의 중심엔 보건의료가 있다.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 한국형 주치의 제도, 원스톱 산재보험 등 공약이 현재 대표적인 의료공약이다. 구체적인 정책 실현 방안은 다소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다 나은 의료복지를 위한 부분에선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의당과 의협은 향후 의료복지 선진국을 위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어 같으면 한다"고 전했다.
심 후보는 저수가 문제와 지역의료 소외 문제 개선에도 앞장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은 유권자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병원비 줄이기 정책 이외 병원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건강보험 급여 수가 현실화도 병행돼야 한다. 이 약속은 꼭 지키겠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역의료를 키우고 지역사회 중심으로 의료 제도적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협 이필수 회장은 "심 의원은 의협 부회장 시절부터 국회와 지역구에서 많이 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이라며 "심 후보는 신뢰, 열정, 소신의 정치인이다. 의료 현장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의료인력 생명 안전 수당 등 좋은 보건의료 정책을 제안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 향후 의협 내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려면 의협과 정의당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정당마다 정책 방향성과 지향점은 다를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다. 새로운 생각을 서로 나누고 접점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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