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이오산업·의전원 폐지…심상정 “공공병원 확충·국립의전원 설립”

이재명∙윤석열 후보 각종 논란 속 3지대 후보들도 덩달아 관심, 보건의료 공약 ‘주목’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사진=후보 SNS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후보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거대 양당의 후보들이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휘말린 탓인데, 의료계에서도 자연스레 3지대 후보들이 내놓은 보건의료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역전을 거듭하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두 후보 모두 후보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지지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의사출신 안철수 후보 상승세…바이오산업 육성과학 기반 방역

이러한 가운데 의사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안 후보는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로 입소스가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4%의 지지율을 기록해 10%로 돌파를 목전에 뒀다. 안 후보를 바라보는 거대 양당의 시선도 달라졌다.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가 발전에 필요한 분“이라고 안 후보를 높게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멘토인 경희대 김민전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안 후보는 보건의료분야와 관련해선 바이오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 후보는 앞서 발표한 1호 공약으로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육성해 G5 국가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육성할 초격차 기술분야로는 디스플레이, 2차전지, 차세대원전, 수소에너지산업과 함께 ‘바이오 산업’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주권의 중요성이 부각됐는데 미래에는 이처럼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오 산업 육성 연장선상에서 연구중심의과대학 필요성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최근 한 지역 언론지와 인터뷰에서 바이오산업 경쟁력 확보와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 등에 따라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대정원 문제와 연결돼 있어 정원∙지원 방식 등 설계 과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정입학 논란으로 도마위에 오른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안 후보는 “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높은 전문성과 사명감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의사 자격을 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당 공약의 취지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의사출신의 강점을 살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국립중앙의료원의 코호트 병원 전환과 경구치료제 대량 확보를 촉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대구지역 의대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학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펴는 ‘방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심상정 후보 “간호인력공공의료 확충”…주4일제 보건의료분야부터 도입

각종 여론조사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간호인력 및 공공의료체계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심 후보의 지적이다. 그는 이달초 있었던 충남지역 보건의료 노동자들과 간담회에서 간호사들의 높인 이직률을 언급하며 “간호사 1명당 환자수가 미국은 1대 4, 일본은 1대 7, 한국은 1대 20이다. 최소한 그 절반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심 후보는 1호 공약인 ‘전 국민 주 4일제 근무’의 최초 도입 분야가 보건의료시설이 될 것이란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2025년까지 70여개 중진료권마다 1개 이상의 책임의료기관이 운영될 수 있도록 공공병원을 신증축하고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병원 설립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지자체 재정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차등보조제 도입을 약속했다. 또한,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현대화하고 여기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설치해 공공의료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지난해 의료계의 반대로 좌초됐던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을 비롯해 공공의료인력 강화를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감염병 대응, 지역사회통합 돌봄, 주치의제도 도입 등 지역사회와 공공의료를 위한 의료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국립대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선 국립대병원의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도 심 후보는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등에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정부 주도하에 연구 인프라와 백신 생산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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