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2460명 현역 입대한다…지역의료 '공백' 불가피

의대생협회 설문조사서 응답자 절반은 현역입대 의향, 419명은 이미 입대신청…정부와 강대강 대치 상황이 영향 미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휴학에 들어간 의대생 2460명이 현역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의대 입학정원(3058명)의 80%에 달해, 현실화할 경우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의대생들은 현역 대신 의사 면허를 딴 후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입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에 걸쳐 남자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군휴학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는 전체 남성 의대생의 절반가량인 5016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학생은 응답자의 50% 수준인 2460명이었으며 이 중 이미 입대신청을 마친 인원은 419명이었다. 아직 입대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3~8월 중 현역 입대를 신청하거나, 의무병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2460명이 올해 현역 입대할 경우, 지역∙군의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기준 공보의와 군의관은 총 1500여 명으로, 2460명은 이에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설문 응답률을 고려할 때 실제로는 현역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2500명 가량의 의대생들이 현역 입대 의향을 보인 것은 최근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 휴학 등을 통해 정부에 맞서고 있다.
 
의대협은 이와 관련 “(사태 해결 후에도) 강제적인 압축 수업에 대한 예상 심리, 군의관과 공보의에 대한 국가의 임의 차출이 가능하다는 걱정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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