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봉착한 의대교수들 휴진·사직 확산…아산·성모 3일 진료 축소

향후 휴진 등 진료 축소 상황 확대될 여지 많아…"사태 정상화 위한 전향적 정부 입장 변화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 초 서울대와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휴진한 것에 이어 오늘(3일)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일부 교수들이 휴진에 나섰다. 

각 병원들은 당장 교수들의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휴진 등 진료 축소 상황이 확대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 서울대병원 교수 4명의 사직을 시작으로 의대 교수들의 사직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최창민 위원장은 아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진료를 쉬고 있는 상태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날 교수 휴진과 진료 조정 등을 진행하고 '2024년 의료대란과 울산의대 교육병원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와 수술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응급·중증 수술은 예외다. 

이도상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 회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의료비상 상황에서 의료진의 번아웃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5월 3일부터 금요일 주 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나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 휴진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의 비상사태가 빨리 정상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각 병원들은 일부 교수들 진료가 변경되긴 했지만 외래진료와 수술 등 차질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휴진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외래와 수술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진료량도 거의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교수들이 5월 3일 휴진 의사를 밝혔지만 전면적인 진료 중단 등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88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 중"이라며 "교수들이 환자들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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