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여의사회, 박민수 차관 여성 비하 발언에 ‘고발’…“좌시할 수 없어”

박 차관 ‘여의사, 제대로 일 못해 의대 증원 필요하다’?…시대착오적 발언에 비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박민수 차관의 발언을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박 차관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것은 20일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이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가정에 모두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다.
 
함춘여자의사회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의대증원을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논리로 보인다. 의대증원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필수의료 붕괴의 대책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2000명 의대증원은 실습 위주의 교육도 이행하기 어렵다. 시설, 장비, 교수 부족으로 의대 교육 부실화를 유발하게 될 것이 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함춘여자의사회는 “의대증원은 의료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의대 블랙홀로 이공계가 크게 흔들려 과학계의 미래가 없을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총선에 유리하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의료 현장을 무시하고 여의사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성차별적 시각까지 동원해 정책을 밀어 붙여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2021년도 대한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의사 13만 7716명 중 여의사는 3만5534명으로 전체의 25.8%를 차지하고 있고, 의대생의 35.1%가 여학생이었다.
 
의사회는 “이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의료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큰 활약을 할 수 있도록 격려는 못할 망정, 제대로 일을 못할 것이기에 더 많은 의대증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좌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회는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여의사들은 이처럼 역사적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육아과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문화에서 능력 있는 의사로 발돋움하기까지 눈물 겨운 고비가 많았다”며 “최근 남녀 다양성이 기업에 미치는 좋은 영향에 대한 보고와 ESG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남녀가 아주 좋은 윈윈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사회 발전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회는 “최근 전 세계적 화두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인 사회에서 복지부 차관은 이러한 역 시대적 발언으로 여의사는 물론 우리 전체 의사에 대해 국민을 오해로 이끌고 가는 처사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라며 “현재 많은 전공의가 사직을 결행하고 있고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으로 의대증원 반대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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